대구는 걷는다…한마음걷기대회 등 인기

입력 2008-10-20 08:37:13

▲ 전형적인 가을 날씨를 보인 휴일인 19일.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열린
▲ 전형적인 가을 날씨를 보인 휴일인 19일.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열린 '2008 대구 시민생활체육대축전 시민한마음걷기대회'에 참여한 많은 시민들이 힘찬 출발을 하고 있다. 윤정현 인턴기자

가을을 맞아 '걷기'를 주제로 한 시민 축제들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 '먹고 마시기'에 국한됐던 축제들에 속속 '걷기'가 포함되면서 웰빙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뿐만 아니라 축제 본래의 뜻을 살리고 참여도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주말과 휴일인 지난 17~19일 대구는 시민들의 걷기 행렬에 파묻힐 정도로 다양한 주제의 걷기 대회가 열렸다.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열린 '2008 대구시민생활체육대축전'의 하이라이트는 '시민한마음걷기대회'였다. 19일 오전 10시부터 코오롱야외음악당~관광정보센터~두류수영장~문화예술회관~코오롱야외음악당을 잇는 3㎞의 코스에는 2만여명의 시민이 참가해 함께 걸었다. 이날 행사는 대구생활체육협의회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마련했다. 이혜민(30·여)씨는 "걷는 게 몸에도 좋지만, 사색도 함께 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대구생명의전화'가 18일 오후 7시부터 다음 날인 19일 오전 6시까지 대구월드컵경기장 주변에서 연 '2008 자살예방과 생명존중을 위한 생명사랑 밤길 걷기' 행사도 뜻깊은 행사였다. 밤을 새 걷는 쉽잖은 행사였지만 2천500여명의 시민들이 함께했다. 생명의전화 측은 "참가자들이 11시간 동안이나 걸었지만 힘들어 한 사람들은 별로 없었다"며 성공 평가를 내렸다. 이대성(가명·33)씨는 "어렵고 힘든 시기에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때 가졌던 게 부끄러워졌다"며 "나의 내면을 되돌아볼 수 있는 뜻 깊은 행사였다"고 말했다.

대구여성단체협의회도 17일 대봉교 인근 신천둔치 생활체육광장에서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성공기원 시민 걷기 한마당' 행사를 열고 '2011년'을 상징하는 2천11m를 걸으며 대회의 성공을 다짐했다.

걷기는 시민단체 행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각 지자체 주최 '시민건강 걷기대회'도 크게 늘고 있다. 대구시의 시민 걷기 대회는 15년 이상 지속되면서 매회 1만여명씩 참석할 정도로 성황이다.

2002년 대구 달서구청이 기초자치단체로서는 처음으로 '구민 걷기 대회'를 시작한 이래 2005년엔 남구청, 2006년에는 수성구청이 각각 구민 걷기 대회를 마련하는 등 웬만한 기초자치단체는 1년에 한번씩 '걷기대회'를 열고 있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시민들이 참여가 쉽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행사를 선호하면서 걷기 대회가 홍수를 이루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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