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선택은 해외 펀드…8월까지 10조 이상 증가

입력 2008-10-18 08:14:25

글로벌 증시 약세에도 불구,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펀드 투자는 올 들어 8월까지 10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석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해외주식형펀드는 2007년 말 53조1천541억원에서 지난 8월 말 기준 63조1천694억원으로 8개월 동안 10조153억원이 증가했다.

특히 중동아프리카 지역에 투자하는 해외펀드는 지난해말 2천945억원에서 지난 8월말 7천587억원으로 157.6%나 급증했다. 해외부동산펀드도 51.5% 늘어난 1조8천2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해외채권형펀드와 해외리츠재간접펀드, 해외혼합펀드는 20% 이상 줄었다.

8월말 기준으로 아메리카와 유럽주식형펀드는 각각 2조834억원과 3조4천41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6.7%와 9.1%씩 감소했다.

'그래도 펀드'라는 인식 속에서 펀드를 포함한 파생상품에 대한 분쟁건수가 역시 급증했다.

17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권택기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3년간 펀드 등 파생상품과 관련한 분쟁과 조정현황에 따르면 분쟁건수는 2006년 40건에 그쳤으나 2년반 만인 올 상반기에는 분쟁건수가 117건으로 2.9배 증가했다.

상반기 분쟁에서 신청인의 주장이 타당하다며 신청인의 청구가 일부라도 수용된 경우는 55건으로 44.4%가 받아들여진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소송·민원인이 중도에 임의철회하거나 신청인의 주장과 사실이 다른 경우로 불수용된 것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연말까지 장외 파생상품 감독체계 개선안을 마련키로 했다.

금감원은 펀드 불완전판매 방지를 위해 고객파악 의무화, 투자자가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할 의무 강화, 부실한 설명에 대한 손해배상책임 등 자본시장통합법상 판매 원칙을 금융회사들이 철저히 준수하도록 할 방침이다. 상품유형별로 판매인력의 자격을 제한하는 판매인력 등급제 도입을 검토하는 한편 익명으로 영업점을 방문해 상담내용을 점검하는 미스터리쇼핑을 제도화하고 과장광고를 집중 단속할 예정이라고 금감원은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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