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올해 쏟아지는 청년 60만 명 중 절반이 '백수'

입력 2008-10-16 10:55:35

9월 취업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1만2천 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출범 초기 '일자리 창출' 35만 명을 장담했던 정부가 최근 20만 명 수준으로 이를 크게 낮췄지만 여기에도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이다. 3년 7개월 만에 최저치로, 자칫 10만 명 선까지 무너질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다.

정부가 내놓은 '글로벌 청년리더' 및 '미래산업 청년리더' 10만 명씩 양성 계획은 공염불이 될 공산이 크다. 청년 실업률은 더욱 심각하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청년층 체감실업률이 15.4%라고 분석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올해 청년 60만 명(진학자 제외)이 고용시장에 쏟아지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이 직장을 얻지 못할 것이란 충격적인 자료를 내놓았다. 아예 일자리를 포기한 구직 단념자가 13만6천 명이라고 하니 한국경제의 미래는 암담하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확산될 앞으로 2~3년간이 더 문제다. 이미 주택시장은 얼어붙었고 금융기관은 자구책 마련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으니 자영업자의 몰락은 줄을 이을 것이다. 경기침체가 고용악화를 가져오고 다시 내수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얼마나 이어질지 가늠할 수조차 없다.

정부는 적어도 내년에 5% 성장은 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삼성경제연구소는 3.6%, 호주의 맥쿼리 증권은 2.5%까지 내려 잡았다. 이제 성장에 욕심을 부릴 수 없는 단계에까지 왔다. 그렇다고 우리의 미래를 포기할 수는 없다. 어떻게든 내수부터 살려야 한다. 그래야 일자리가 생긴다. 그러자면 금리 추가 인하와 확대 재정정책을 통해 돈이 돌게 해야 한다. 다행히 금융위기 속에서도 유가와 원자재값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불황에 대비한 장기적 고용대책을 세워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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