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개발公 "영천골프장 진입로 2곳 개설"…주민 반발 여전

입력 2008-10-16 09:00:20

영천시 청통면에 18홀 퍼블릭골프장을 조성 중인 경북개발공사가 최근 주민들과 마찰을 빚어오던 골프장 진출입로 문제에 대해 남쪽과 북쪽 출입문 등 2개의 진입로를 동시에 건립하는 조건을 마련하고 주민 설득에 나섰지만 주민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북개발공사 측은 접근성 용이 등으로 남쪽 진입로가 유리하지만 주민들의 뜻과 지역 경제를 돕는다는 차원에서 주민들이 요구하는 은해사 네거리를 지나는 북쪽 진입로를 동시에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청통면민대책위원회는 공사 측이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남쪽과 북쪽 진입로를 동시에 운영하면 대구 지역 골프장 이용객들은 북쪽 진입로를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쪽 진입로 개설 방안은 주민 무마용 진입로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주민대표인 면민대책위가 지난 1일 공사측에 보낸 요구사항은 ▷골프장 진입도로 은해사 방면의 북쪽지역 개설 ▷지방세 감면부분에 따른 청통지역 체육관 건립 ▷지하수 고갈대책과 저수지 환경오염대책 ▷지역 초등학교 골프팀 창단과 육성 ▷골프장 내외에 지역 농산물 가판대 설치 등이다.

경북개발공사 관계자는 "가능한 모든 요구를 수용하는 쪽으로 연구를 하고 있지만 일부 요구사항은 지나친 면도 있다"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대책을 마련한 뒤 주민들을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북개발공사는 지난해 9월 영천 청통면 송천·원촌리 일대 18홀 규모의 퍼블릭골프장 건립을 계획하면서 대구 방면인 남쪽으로 진입로를 낸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영천 청통면소재지를 돌아 은해사네거리에서 진입하는 북쪽 진입로를 요구하는 주민들과 갈등을 빚어 왔다.

영천·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