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반등 시작? "1400~1500선 1차 저항선"

입력 2008-10-15 08:21:41

이번주 들어 우리 증시가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코스피지수의 경우, 79.16포인트(6.14%) 오른 1,367.69를 기록, 지난해 2월14일(7.64%) 이후 최대의 상승비율을 나타냈다. 상승폭은 지난해 8월20일 93.20포인트(5.69%)와 같은해 11월26일 82.45포인트(4.65%)에 이은 사상 세 번째다.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을 합쳐 무려 169개(코스피 68개, 코스닥 101개) 종목이 14일 상한가를 쏘아올리는 진풍경도 나타냈다.

그렇다면 이제 하락 걱정은 끝난 것일까? 김경봉 유진투자증권 대구서지점장·서상택 현대증권 대구동지점장·류창곤 굿모닝신한증권 대구지점장 등 매일신문 증시자문위원들은 "위험이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실제로 급등했던 우리 증시는 15일 개장과 동시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9.23포인트(2.14%) 하락한 1,338.46, 코스닥지수 역시 전날에 비해 4.81포인트(1.21%) 내린 391.51로 장을 열었다. 미국 증시가 내린 영향을 고스란히 흡수했다.

◆왜 갑자기 오르나?

▷류창곤= 전 세계의 중요 국가들이 신속하고 정확한 후속조치를 내놓은 덕분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일본은행·유럽은행·스위스 중앙은행은 달러를 무제한 공급할 예정이며 통화량규모는 미국FRB와 미국달러가 요구하는 수준에 맟출것이라 했다. 또 일본 미쓰비시은행이 모건스텐리에 9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최종합의했다. 상업은행에 비해 자금조달이 어려운 투자은행에 실질적인 자금이 투여된다는 의미다. 미국정부의 추가부담을 완화시켜 금융위기에 대한 치유가 급물살을 탈것으로 예상된다.

▷김경봉= 정부의 강력한 개입의지와 국내 기업들의 보유 달러가 시장에 나오면서 환율 시장의 수급공백이 일부 해소됐고 글로벌 신용위기 안정을 위한 미국 및 유럽의 공조화가 강하게 재천명되면서 전세계 주식시장이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서상택= G7 및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가 금융불안 차단을 위해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사용하기로' 합의한 사실에 시장이 화답했다. 지난주 각국의 금리인하에도 불구, 추가 상승세를 보였던 리보금리의 하향 조정이 달러 유동성 경색의 완화 신호로 작용했고 결국 증시 대폭등을 만들어냈다.

◆계속 오를까?

▷서상택= 최대 악재인 신용경색이 진정 국면에 들어섬에 따라 글로벌 증시의 반등 기조는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증시도 글로벌 증시와의 단기적인 동조화 현상이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신용경색 국면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 어렵고 신용경색 장기화에 따른 실물경기의 하락 위험을 감안할 때, 반등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것으로 보인다. 기술적으로 직전 저점이였던 1,400선 부근이 1차적인 저항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류창곤= 여러가지 조치로 이번의 금융위기는 8, 9부 능선을 지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위기국면에서의 공황심리가 몰고온 비이성적 매도가 점차 정상화로 들어갔다고 보면 된다. 기술적으로는 단기적으로 1,400에서 1,500선까지는 반등할것으로 예상된다. 변수는 있다. 다가오는 국내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상승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

▷김경봉= 글로벌 증시의 투자심리 안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지금은 구제금융안 통과로 전반적인 시장의 기대감이 살아있지만 이 법안의 실효성이 나타나는 것은 이르면 올 연말 내지는 내년 상반기로 전망된다. 단기적으로는 1,500을 중기 목표치로 설정하고 연말 추가 상승을 노리는 투자전략이 요구된다.

◆어떤 종목을 고를까?

▷김경봉= 환율 및 수급 안정 수혜주를 찾아야 한다. 환율의 하락기조가 안정화추세로 진입한다면 KIKO관련주와 환율 수혜주(여행주 등)를 중심으로 매매하는 것이 유리하다. 실적 시즌도 주목해야한다. 실적이 꾸준하면서 PBR이 낮은 업종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주가하락폭이 지나치게 컸던 대형IT주와 꾸준한 실적으로 대변되는 조선, 철강주의 추가 반등이 예상되된다. 환율이 재차 상승으로 돌아서더라도 크게 영향을 덜 받는 자동차 업종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서상택= 신용경색 완화에 따른 금융주 및 원/달러 환율 하락전환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철강·에너지·조선 등 낙폭과대 업종대표주에 대한 단기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류창곤= 단기적으로는 낙폭과대주들의 회복이 예상되고 향후 조정을 거친뒤 수출관련 실적주인 IT업종과 경기방어주인 통신관련업종 및 내년 자통법시행과 금산분리 완화수혜주인 금융주 등이 재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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