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제2병원 건립지원금 '쥐꼬리'

입력 2008-10-14 08:37:41

경북대 제2병원(칠곡경북대병원) 건립 지원금이 다른 도시 국립대병원 제2병원에 비해 턱없이 부족, 홀대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대병원은 2004년 제2병원 설립 사업을 시작했지만 예산 확보에 난항을 겪으면서 5년째 주춤대고 있다.

한나라당 이철우 의원은 "대구 북구 학정동에 건립 중인 경북대 제2병원의 경우 총사업비의 10%에도 못 미치는 96억원의 정부 지원금이 책정됐다"며 "이 같은 지원 규모는 이미 개원했거나 개원 예정인 부산대, 전남대, 제주대, 서울대의 35%~60%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화순전남대병원의 경우 총사업비의 35%에 해당하는 497억원의 정부 지원금을 받아 이미 개원했고, 부산대(양산부산대병원)도 35%인 853억원을 지원받아 다음달 중 개원할 예정이란 것. 또 2003년 준공한 분당서울대병원은 총사업비의 60%에 해당하는 1천907억원을 지원받았고, 제주대병원도 정부 지원금 733억원(52%)를 받았지만 칠곡경북대병원은 건립지원금이 부족해 이제 겨우 부지를 마련했다고 꼬집었다. 건립지원금을 ㎡당으로 환산하면 경북대병원은 18만원으로, 서울대 197만원의 10%에 불과하고 제주대 125만원, 전남대 81만원, 부산대 79만원에도 크게 못 미친다는 것.

이 의원은 "비슷한 시기에 제 2병원을 추진한 화순전남대병원은 이미 개원을 했고 양산부산대병원도 곧 개원 예정인데 반해 경북대의 건립 사업이 지지부진한 것은 정부가 예산 지원을 차별화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이는 반드시 대책을 마련해 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앞으로 칠곡병원 건립에 1천억원 정도의 사업비가 더 필요해 금융권 대출을 받아야 할 판이지만 액수가 워낙 크다 보니 쉽지 않은 실정"이라며 "대구경북지역 의료 수요 충족 및 의료 인프라 업그레이드를 위해선 제2병원 건립이 꼭 필요하지만 사업비 마련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공사가 중단될 우려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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