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지금의 상황은 11년 전 외환위기 때와 다르다"며 금융권에는 비 오는 날 기업들의 우산을 뺏지 말 것을 주문하고, 국민들에게는 기름 절약으로 경상수지 흑자를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 15분부터 KBS 1라디오를 통해 8분 30초간 방송된 첫 라디오 연설에서 이같이 강조하고 그 근거로 ▷외환 보유고는 11년 전의 27배인 2천400억달러 수준에 이르고, 이 돈도 모두 즉시 쓸 수 있는 돈이며 ▷4/4분기 경상수지도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며 ▷수출도 지난해 대비 20%나 많이 했으며 ▷기업과 금융기관의 체질이 튼튼해진 것을 들었다.
이 대통령은 위기극복의 방법으로 가장 먼저 '신뢰'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신뢰야말로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가장 중요한 요건"이라고 강조하고 서로 믿지 못하고 각자 눈앞의 이익을 좇다 허둥대면 우리 모두가 패배자가 될 수 있다. 지금은 길게 보고, 크게 보고 행동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신뢰를 바탕으로 정부와 기업, 금융기관, 정치권, 국민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역할을 충실히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신중하게 대처하고, 국민 여러분께 있는 사실 그대로 모든 것을 투명하게 알리겠으니 각자의 역할에 충실해달라"고 요청하고 기업에 대해서는 "투자를 통해서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만드는 기업이 애국자"라고 투자를 독려했다.
금융기관에는 "비가 올 때는 우산을 빼앗지 말아야 한다"며 기업의 흑자도산을 막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IMF 위기 때 5만8천개 기업이 부도나 실업자가 149만명에 달했고 그 고통을 우리는 너무나 뼈저리게 경험했다고 상기시켰다.
국회에는 "정부가 경제를 살리기 위해 마련한 600여개의 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빨리 처리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에겐 희망이 있고 대한민국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원장 탄핵 절차 돌입"…민주 초선들 "사법 쿠데타"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