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2차 핵실험 징후가 포착됐다고 미국 ABC방송이 9일 보도했다. 지난 2주간 북한 위성사진 판독 결과 핵실험장으로 의심되는 장소에서 터널 굴착 등 1차 핵실험 당시와 같은 움직임이 감지됐다는 것이다. 의심스런 조짐만으로는 핵실험 여부를 판단하기는 아직 힘들다. 하지만 북한이 최근 계속해 한반도 평화를 어지럽히는 위험천만한 행동을 서슴없이 하는 것은 지탄받을 일이다. 마치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여기저기 소란만 일으키니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다. 북한은 어저께 국제원자력기구(IAEA) 요원의 영변 핵시설에 대한 접근을 차단했다. 또 서해에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가 하면 인민군 해군사령부는 9일 "한국 해군이 우리 측 영해를 잇따라 침범하고 있다"고 억지 부리면서 대놓고 '제2의 6.25' 운운하며 도발하고 있다. 이런 위기 조성 행동을 통해 한반도 긴장 지수를 높이고 반사이익이나 챙기려는 그들의 천박한 전술에 어이가 없을 따름이다. 만약 이런 긴장 조성이 국내 친북좌파들을 부추기려는 의도된 행동이라면 당장 멈춰야 한다.
게다가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 발표가 임박한 상황에서 북한이 의심스런 행동들을 멈추지 않는 것은 무언가 꿍꿍이속이 있음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한쪽에서는 이런 일들을 벌이고 다른 한편으론 벼랑 끝 전술이 먹혀들었다고 쾌재를 부를지도 모를 일이지만 제 입맛대로 일이 잘 풀렸다고 착각하면 큰 오산이다. 북핵에 대한 국제사회의 시선이 곱지 않고, 양보에도 한도가 있는 법이다. 테러지원국 해제는 떼 쓰는 아이에게 못 이기는 척 요구사항 한 가지 들어주려는 것뿐이다. 국제사회의 대북한 제재 방법은 테러지원국 지정 외에도 숱하게 많다.
미국이 이번에 '분리검증'을 수용한 것은 정치적 판단에 따라 순차적으로 하자는 것이지 검증을 않겠다는 것이 아니다. 미신고 장소에 대한 검증이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검증 등 북한이 저지른 의심스런 일들에 대해서는 반드시 따져야 하고 또 그렇게 될 것이다. 철저한 검증만이 한반도 평화를 담보할 수 있고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완화 또한 명분이 서는 것이다. 억지 부리니 통하더라는 것만 믿고 앞으로도 망나니 짓을 계속한다면 더 큰 위기를 자초하는 것임을 북한은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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