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3차전 마지막 될라…표 구하기 '장외전'

입력 2008-10-10 09:49:19

삼성 라이온즈가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모두 승리함에 따라 3, 4차전이 벌어지는 대구경기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야구장 입장권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10일 삼성 구단에 따르면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삼성의 승리로 끝나면서 구단 사무실에 입장권 구입 문의를 해오는 팬들의 전화가 빗발치는 등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1만2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구 구장의 입장권은 인터넷 예매를 통해 3, 4차전 각각 1만장이 벌써 팔려 나갔고 경기 당일 실시되는 현장 판매분은 각각 2천매 정도만 남은 상태이다. 인터넷 예매는 3차전의 경우 4시간여 만에, 4차전은 5시간여 만에 매진됐다.

현장 판매 입장권은 3차전의 경우 경기(11일 오후 2시) 시작 3시간 전인 오전 11시부터 대구구장에서 이뤄지고 4차전(12일 오후 1시 30분) 입장권 판매는 12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이뤄진다. 이 때문에 일부 극성 팬들은 10일과 11일 낮부터 대구 구장 앞에 모여 돗자리를 깔고 밤샘할 준비를 하는 등 '표 확보 전쟁'에 돌입했다.

또 지인이 삼성 계열사 직원이거나 삼성 라이온즈 직원, 혹은 1, 2단계 이상 건너서 삼성과 연결되는 연줄을 통해 표를 구하려는 연락이 빗발치는 등 '표 전쟁'은 다른 경로로도 진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삼성 구단 직원들은 물론 선수들조차 휴대폰을 꺼놓거나 업무상 꼭 필요한 전화 이외에는 아예 받지 않고 있다.

한편으로 삼성 구단 측은 '표 전쟁'이 야구 열기에 동참하려는 팬들의 열기를 흔들리게 하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밤샘 대기' '남은 표가 얼마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이 지레 입장권 구입을 포기하지는 않을지 염려하는 것이다.

또 준플레이오프가 삼성의 2연승으로 진행되면서 대구 경기 입장권을 상당수 구입한 부산 팬들의 열의가 식을 수도 있으며 인터넷 예매를 통해 조직적으로 입장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암표상들의 농간으로 인해 팬들의 열의가 꺾이는 점도 예상되고 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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