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넷 리가 한창 인기를 얻고 있을 때 포켓볼을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공이 구멍에 들어갈 때의 성취감에 빠져들었죠. 마음대로 조정이 쉽지 않은 큐대 앞의 팁이 나의 의지대로 움직여줬을 때 짜릿함이 느껴져요."
김씨의 핸디는 7점. 여자 아마추어로는 최고 점수다. 9년 전부터 동호회를 중심으로 실력을 키워온 덕분이다.
포켓볼이란 종목은 그동안 부침을 겪어왔다. 1998년 포켓볼 전용 구장이 시내에만 5,6개 생길 정도로 붐이 일었다가 2000년부터 4,5년간 그 인기가 식고 포켓볼 전용 구장은 게임방으로 바뀌었다. 그러다가 지난해부터 서서히 다시 인기를 얻기 시작해 현재 시내에 4개의 포켓볼 전용구장이 성업중이다. 포제션이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포켓볼의 인기가 떨어져 포켓볼을 칠 장소도, 동호인이 아니면 함께 칠 사람들도 없었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포켓볼 사랑을 꾸준히 유지해온 동호인들이 여전히 활동 중이다. 현재 대구시내 포켓볼 동호회만 해도 7개. 동호회들의 포켓볼 활성화를 위한 활동은 물론이고 포켓볼 선수 차유람의 대중적인 인기도 한몫했다.
포제션은 2주에 한번 정기모임을 갖고 함께 경기를 한다. 이와 별도로 매주 수요일 정식 선수 및 선수급 수준의 아마추어 회원들이 무료로 포켓볼을 가르쳐주는 강습회를 연다. 포켓볼의 활성화를 위한 장치다. 강사들은 포켓볼 입문자들을 위해 무료로 강의를 진행한다. 최근 신입회원이 부쩍 늘어 포제션 회원들은 신바람이 난다. 포제션 회원들은 대회 준비다, 강습이다 해서 퇴근 후 포제션 일에 매달려야 하지만 보람을 느끼는 이유다.
포켓볼은 동호회원들끼리 정이 유난히 끈끈하다. 동호회원들은 20대 초반부터 40대까지 다양하다. 전국대회를 다니는 50,60개 동호회원들은 서로를 '식구'라고 부르며 제주도에서 서울까지 전국적으로 교류를 나눈다. 서로 타지역 동호회에 가입해서 그 지방에 방문하면 꼭 들를 정도.
포제션의 실력도 전국적인 수준이다. 지난 4,5일 열린 '제7회 국민생활체육협의회장배 전국당구대회' 단체전에서 포제션B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실력을 꾸준히 키워온 덕분이다.
포제션의 시숍 김효민씨는 단지 포제션 뿐만 아니라 포켓볼 동호인들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포켓볼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남녀노소 상관없이 누구나 연락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동호회 가입문의 010-9022-1059, 홈페이지 club.cyworld.com/possession2003, cafe.sayclub.com/@possession2003.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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