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메콩델타는 메콩강의 하류, 베트남의 남서부를 이루고 있는 삼각주이다. 메콩강은 중국의 티벳 고원에서 발원해 라오스'태국'캄보디아를 거쳐 베트남을 최종 기착지로 하는 총길이 4천20km에 달하는 동남아시아 최대의 강. 이 중 마지막 220km가 베트남을 흐른다. 메콩델타에 이른 메콩강은 아홉 개의 지류로 흩어져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데 베트남인들은 이런 연유로 구룡(九龍)강이라고 부른다.
한때 크메르 왕국(현재 캄보디아)의 땅이었으나 18세기 후반에 베트남에 병합되면서 베트남 사람들이 이주, 오늘에 이르고 있는 메콩델타의 총 면적은 2만2천㎢에 달하며, 상류에서 운반된 비옥한 흙으로 쌀농사에 적합하다. 이로 인해 메콩델타는 쌀 곡창지(베트남 전체 쌀 생산량의 60%를 넘을 정도)가 됐고, 반 이상의 땅이 경작지로 사용되고 있다. 쌀 이외에도 사탕수수'어류'코코넛'열대과일 등이 풍부해 베트남에서 인구가 많은 지역 중 한 곳이기도 하다.
시장경제에 눈을 떠 한창 개발 붐이 불고 있는 베트남에서 메콩델타는 바다처럼 넓은 강, 원시림이 우거진 수림, 야자수와 바나나 잎으로 둘러싸인 좁은 수로를 따라 이어지는 마을, 수백척의 배들로 장관을 이루는 수상시장 등 아직까지 원시성과 순수성을 잘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여행자들을 메콩델타로 이끄는 가장 큰 매력은 세계적으로도 큰 규모를 자랑하는 메콩델타 사람들의 생생한 삶의 현장을 엿볼 수 있는 수상시장이 아닐까 한다.
메콩델타의 대표적인 도시로는 미토'컨터'빈롱 등이 있는데 이들 도시에서는 수십, 수백척의 크고 작은 배들로 장관을 이루는 큰 수상시장이 형성된다.
수상시장에서는 농수산물에서부터 가축,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품목을 실은 배들이 강변 주위로 자리 잡은 수상 가옥이나 배들을 상대로 물건을 사고판다. 저 멀리 동이 어렴풋이 트고 새벽안개가 하얗게 내려앉은 메콩강 위를 분주하게 오가는 배들의 움직임은 한폭의 그림을 보는 듯 하다.
수상시장의 재미있는 점은 다양한 물품을 실은 배들이 워낙 많다 보니 각자 판매하는 물품을 쉽게 알리기 위해서 각 배에 봉을 세워 거기에 자신들이 판매하는 물품을 걸어 놓는다는 것. 예를 들어 파인애플을 판매한다면 파인애플을, 바나나를 판다면 바나나를 걸어놓는 식이다. 또한 빵이나 간단한 식사를 판매하는 배들과 음료수'담배'조미료 등을 실은 수상 슈퍼마켓이 배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위해 배들 사이를 다니며 판매하는 특이한 광경도 볼 수 있다. 이들이 수상생활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배가 그들의 전 재산이기도 하지만 메콩델타는 항상 우기 때도 집이 침수될 걱정이 없기 때문이다.
수상시장 외에 메콩델타의 또 다른 매력을 꼽자면 옛 청취를 간직한 마을에서 머무르며 소박한 베트남인들의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다는 것. 언제나 활기찬 시장에 가면 일회용 라이터를 새로 사지 않고 충전하거나 휴대용 버너에 사용하는 부탄가스를 재충전 하는 풍경 등 이제는 한국에서 볼 수 없는 정겨운 풍경들이 펼쳐진다.
메콩델타에는 화려한 유적은 없지만 메콩델타에서 살아가는 베트남인들의 일상생활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여행 목적지 보다는 과정에서 만나는 소박하고 정겨운 풍경을 좋아하는 여행자들에게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오는 곳이다.
여행 tip
메콩델타 투어로 유명한 곳은 컨터라는 도시이지만 호치민에서 거리가 꽤 멀기 때문에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호치민에서 차량으로 1시간30분 거리에 위치한 메콩델타의 입구에 자리한 미토라는 도시를 주로 이용한다.
시간이 넉넉한 여행자라면 개별적으로 이동, 메콩델타를 여유롭게 즐기면 되지만 시간이 넉넉하지 못하다면 호치민의 여행자 숙소 거리인 데탐거리에 위치한 여행사들에서 취급하는 메콩델타 투어를 이용하면 된다.
김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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