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을 버리면 안목이 생겨요
매스컴을 통해 고미술품에 관한 이해와 관심의 폭은 넓어졌지만 경기여파로 인해 선뜻 구매에 나서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이 최근 대구 고미술품 시장의 형편이다.
현재 대구에 문화재 매매허가를 받아 고미술품 거래를 할 수 있는 업소의 수는 90~100여곳. 이 중 남구 이천동 고미술품 거리에 40여 곳, 중구 봉산문화거리에 25곳이 있고 나머지는 시내 곳곳에 산재해 있다.
◆고미술품 유통과정 : 수집가→중간상인→소장가
종류에 따라 약간씩 차이는 나지만 시중에서 볼 수 있는 고미술품들의 유통은 일차적으로 논밭에서 자연 출토된 것이거나 홍수로 인한 토사로 밀려나온 것과 고미술품 행상 또는 중간상인들이 시골 등지를 돌며 수집한 물건들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그 다음은 소장가가 환금성을 노리거나 다른 물건과 교환하기 위해 내놓은 고미술품들이 있다. 업계에선 이런 물건을 '되돌아 나온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세상에 나온 고미술품들은 중간상인의 손을 다시 한번 거치거나 바로 고미술품 가게를 거쳐 다른 소장가의 손에 들어가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특히 보물급인 경우나 희소성이 높은 고미술품의 일부는 대학 등지의 박물관에서 구매하기도 한다.
한국고미술협회 박진규 감정위원은 "고미술품은 가짜가 아닌 한 새롭게 만들어 낸다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늘 공급은 딸리는 편이다"고 밝혔다.
◆고미술품 고르는 법 : 마음이 끌리면 자기와 맞는 것
전문가들이 말하는 고미술 고르는 법 중 첫번째 조건은 욕심을 버리고 어릴 적 친숙했던 물건에 먼저 관심을 가져보라는 것. 작은 소품거리 하나라도 내 곁에 두고 애지중지하다보면 안목이 생긴다는 것이다. 대개 고미술품은 재력도 있고 나이도 먹은 상태에서 접할 수 있는 수집의 마지막 단계라고 한다.
이런 마음을 갖고 현장을 찾았을 때 도자기나 철물의 경우는 첫 느낌이 중요하다. 조금 멀리 떨어진 상태에서 어떤 물건과 맞닥뜨린 순간 앗! 마음을 잡아끄는 그 무언가가 있다면 그게 바로 자기와 맞는 물건이라는 것이다. 그런 후 미적인 요소와 관요 혹은 민요의 생산품인지 여부, 희소성, 특이한 문양 등이 있는지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적류는 희소성은 물론, 연대가 얼마나 됐는지, 내용이 무엇인지, 책의 미적인 모양새가 어떤지, 작가가 이름 난 사람인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서화류는 나름의 안목을 지니게 될 때까지는 문턱이 높은 편이다. 종이의 질, 낙관, 필법, 연대 등에 관한 지식이 쌓여야 제대로 된 물건을 고르거나 볼 수 있게 된다.
한국고미술협회 박상길 대구경북지회장은 "고미술품은 즐기기 위한 목적이 앞서야지 욕심이 앞서면 낭패를 당기기 십상"이라며 "그저 좋아서 모으다 보면 세월이 흘러 그 중 어느 것이 환금성이 높은 물건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감정을 받으려면 : 감정위원 전원합의 감정서 발부
현재 각종 고미술품에 대한 감정은 문화재청이 인가한 한국고미술협회 산하 감정위원회가 맡고 있다. △전적류 △서화류 △도자기'토기'철물류 △목기'민속품류 등 4개 분과에 각 5명의 감정위원이 의뢰 고미술품에 대한 진위여부를 비롯해 시대측정, 시세에 대한 내용을 감정한다. 최종결정은 전원합의제로서 위원 중 단 1명이라도 이의를 제기하면 감정서는 발부되지 않는다. 감정료는 일반인 33만원, 회원 23만원이다.
고미술품 감정은 매주 화요일 오전 11까지 접수, 당일 오후 6시 감정완료(단, 당일 감정이 어려울 경우 일주일 연기) 장소는 서울 종로구 경운동 팔팔수운회관(천도관) 4층 406호. 문의는 02)732-2240.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사진 정재호기자 new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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