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달아오른 타격을 앞세워 12대3으로 크게 이겼다. 삼성은 이 여세를 몰아 9일 오후 6시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차전 마저 승리를 노리고 있다.
삼성은 8일 열린 1차전에서 장단 19안타를 몰아쳐 대승을 거두었다. 박석민을 2번 타순에 기용하며 타순을 변경, 강공 작전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1번 박한이는 6타수 4안타 2타점을 기록했고 박석민은 5타수 4안타 3타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경기 MVP로 뽑혔다. 노장 양준혁과 4번 진갑용도 5타수 3안타로 공격을 주도했다.
이날 삼성이 기록한 19안타는 역대 준플레이오프에서 한 경기 팀 최다 안타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05년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SK가 한화를 상대로 기록한 17안타였다.
삼성 배영수와 롯데 송승준의 선발 대결로 중반까지 투수전이 예상됐으나 삼성은 2와 2/3이닝을 버틴 송승준을 7안타와 볼넷 3개로 두들기며 6득점, 승기를 잡았다. 배영수는 5이닝 동안 6안타로 3실점하며 롯데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삼성은 1회초 3안타를 치고도 카림 가르시아의 총알같은 송구에 홈에서 박한이가 아웃되며 선취점을 놓친 뒤 2회말 롯데 가르시아의 2루타와 손광민의 적시타로 먼저 1점을 내줬다.
그러나 삼성은 뒤이은 3회초, 박한이가 중월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박석민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 타자 일순하면서 안타 4개와 볼넷 3개를 묶어 6득점, 7대1로 순식간에 점수 차를 벌렸다.
삼성은 5회초에도 롯데의 실책에 편승, 양준혁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려 9대1로 달아났고 5회말 롯데 박기혁의 2루타와 김주찬의 적시타로 2실점했지만 7회초 진갑용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다시 3점을 추가, 쐐기를 박았다.
1차전에서 경험을 앞세운 삼성은 긴장감을 떨치지 못한 롯데를 이겼다. 게다가 17번 열린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삼성은 더욱 여유를 갖게 됐고 롯데는 마음이 급해졌다. 삼성은 1차전에서 선발 배영수가 5이닝을 던져 줘 강점인 불펜진의 힘을 아낀 것도 큰 소득이었다.
2차전 롯데 선발은 에이스 손민한(12승4패, 평균자책점 2.97). 하지만 삼성과의 4경기에서는 1승1패, 평균자책점 3.70으로 위력이 떨어졌다. 시즌 마지막 5경기 평균 자책점도 4.28로 높았다. 특히 진갑용은 고려대 동기이며 투·포수로 배터리를 이뤘던 손민한에게 올 시즌 8타수 6안타로 아주 강했다.
삼성 선발 존 에니스는 큰 투구 동작 때문에 도루 저지에 약점이 있다. 김주찬 등 롯데의 빠른 타자들을 막는 것이 우선 과제.
한편 이날 7회초 삼성이 12대3으로 앞서나가자 술에 취한 일부 관중들이 삼성 응원단상을 차지하고 삼성 치어리더팀과 삼성 원정 응원단에게 물병과 음식물을 던지는 등 물의를 일으켰다. 나중에 경기장을 빠져 나가던 한 롯데 팬은 "경기도 지고, 매너에서도 졌다"며 탄식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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