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수원 삼성과 치열한 120분간의 사투를 벌였으나 승부차기에서 허망하게 무너졌다. 포항은 8일 수원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삼성하우젠 컵대회 2008 4강 플레이오프에서 수원과 연장까지 득점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수원은 전북 현대를 3대1로 누른 전남 드래곤즈와 결승에서 만나게 됐다.
포항은 승부차기에 강한 수원의 베테랑 골키퍼 이운재의 벽에 막혔다. 이운재의 선방도 선방이지만 키커들이 방향을 읽히거나 약하게 차는 등 실축으로 패배를 자초했다. 두번째 키커까지 모두 성공시킨 상태에서 포항의 세번 째 키커 황지수의 슛이 이운재에게 막혔고 뒤이어 포항 골키퍼 신화용도 에두의 슛을 쳐내 균형이 유지됐다.
그러나 포항의 네번 째 키커 김기동의 슛이 이운재에게 방향을 읽히면서 강도도 약해 잡힌 반면 수원의 네번 째 키커 박현범의 슛은 강하게 골망을 출렁거리게 했다. 포항의 마지막 키커 스테보는 이운재의 넘어지는 방향을 미리 예상하고 살짝 찼으나 어이없이 약한 공은 이운재의 품에 안기면서 그대로 승부가 끝나고 말았다.
이날 경기에서 포항은 수원과 두터운 수비벽을 쌓으면서 치열한 중원 다툼을 벌였다. 포항은 전반 18분 김재성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이운재의 선방에 막혔고, 수원은 전반 24분 골문 앞에서 배기종의 슛으로 응수했으나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 나왔다.
후반에도 균형은 깨지지 않았다. 수원이 홍순학과 에두의 슛으로 공세를 펼치자 포항이 황재원의 크로스에 이은 황진성의 슛으로 반격하는 등 접전을 벌였고 연장에서도 두 팀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이에 앞서 전남은 전북과의 원정경기에서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가 두 골을 쏟아낸데 힘입어 3대1로 승리, 결승에 올랐다.
전남은 전반 30분 이준기의 크로스가 수비수 맞고 나오자 공격에 가담한 곽태휘가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렸고 전반 41분 백승민의 중거리 슛이 전북 골키퍼 권순태에게 막혀 흘러나오자 이규로가 차 넣어 추가골을 뽑아냈다.
전남은 전반 인저리 타임 때 전북의 신광훈에게 1골을 허용, 추격 당했으나 후반 10분 송정현의 프리킥을 곽태휘가 다시 헤딩 골로 연결, 승부를 갈랐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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