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에 몰아치고 있는 '금융 대공황'의 공포가 불안심리를 키우면서 8일 우리 증시가 큰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뉴욕 증시 폭락에도 불구하고 7일 '강한 맷집'을 자랑하면서 빨간침을 쏘아올렸던 코스피지수는 계속되는 글로벌 공포 앞에 8일 일단은 무릎을 꿇는 양상이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4.22포인트(2.47%) 내린 1,331.88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같은 시간 전날에 비해 9.65포인트(2.40%) 빠진 392.30을 나타냈다.
뉴욕 다우지수 9,500선이 무너졌다는 공포감이 다가오면서 기관과 외국인이 '팔자'에 나섰고 개미들만 장초반 1천억원이 넘는 순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지수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원/달러 환율도 급등세를 이어갔다.
이날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할 때 우리 외환시장에서 달러값은 1,363.00원까지 올라갔다. 전날에 비해 달러당 34.90원 폭등한 것이다. 이날 오전의 달러값은 2001년 4월 4일 이후 7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날도 외환시장에서는 달러를 팔겠다는 사람은 완전히 자취를 감췄고 비싼 값을 주고서라도 '사겠다'는 사람만 넘쳤다.
대구은행 영업부 장용호 외환담당은 "달러값이 폭등하면서 달러를 주고 원자재를 사오는 수입업체들이 대혼란에 빠졌다. 달러값 고점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에 달러 수요자들은 패닉상태다. 그런데 달러를 갖고 있는 개인들은 지금이 고점이라고 보고 달러를 팔아 원화로 바꿔가는 사람들도 꽤 있다"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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