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에서 6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거래 전날보다 369포인트나 떨어진 9,955로 장을 마감, 4년 만에 처음으로 지수 1만 선이 무너졌다. 미국 정부가 긴급 구제금융 7천억 달러 투입을 확정했음에도, 심리적 마지노선인 다우 지수 1만 선이 무너진 것은 엄청난 충격이다.
미국의 구제금융안 통과만으로 실물경제를 살릴 수 없다는 분석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세계 금융계가 휘청거리는 가운데 일부 국가는 국채 디폴트(지급불능)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불똥은 한국경제에도 고스란히 떨어져 어제 코스피지수가 60포인트 폭락했으며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45원이나 급등했다.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위기가 엄습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한국경제가 과연 外風(외풍)을 얼마나 이겨낼 수 있을지의 여부다. 이미 외환위기를 겪은 한국은 심리적 부담감이 높다. 달러화 강세 속에서 유독 원화 환율만 가파르게 올라 올 들어 35%나 평가절하된 것도 이 때문이다. 외환보유액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자 기획재정부는 어제 분석 자료를 배포, 현재 보유고는 2천397억 달러로 세계 6위권으로 충분한 금액이라고 강조했지만 앞날은 위험투성이다.
당장 정부는 어제 올해 무역수지 적자 예상치를 60억 달러로 올려 잡았다. 올 초 130억 달러 흑자 전망에 비하면 어처구니없는 나락으로 떨어진 것이다. 그리고 내년 예산안도 5% 성장 가정 하에 짜여졌지만 3% 성장마저 힘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라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내년도 세계경제는 더 어려울 전망이다. 가뜩이나 외풍에 취약한 한국경제, 기초 체력을 재점검하고 후폭풍에 대비할 '비상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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