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점유율 1위 기업도…" 롯데제과도 멜라민 검출

입력 2008-10-06 09:05:29

5일 오후 6시쯤 대구 달서구 한 대형마트 식품관. 주말장을 보려는 쇼핑객들로 북적댔지만 유독 과자류 코너에는 발길이 뜸했다. 국내 최대 제과회사인 롯데제과 과자류에서 멜라민이 추가 검출됐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 간혹 과자코너를 찾는 시민들조차 과자 봉지 앞뒷면을 한참이나 살피고는 그냥 지나치는 사람이 더 많았다. 이곳에서 만난 김지연(35·여·달서구 상인동)씨는 "롯데 과자에서도 멜라민이 나왔다고 하니 아이들에게 아예 과자를 사 먹이지 않을 작정"이라며 "멜라민 파동이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국내산 분유의 멜라민 미검출 결과에 안도했던 소비자들이 과자에서 멜라민이 추가로 검출됐다는 소식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해태에 이어 롯데제과와 글로벌 식품기업인 네슬레·마즈로사 과자에서 멜라민이 추가로 검출되면서 멜라민 폭풍이 또 확산되고 있다.

대구의 한 대형소매점 관계자는 "과자에서 시작된 멜라민 파동이 분유, 채소로 갔다가 다시 과자로 돌아온 격이어서 충격이 더 큰 것 같다"며 "과자 매출이 30%가량 뚝 떨어졌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5일 롯데제과의 비스킷 '슈디'와 한국마즈의 '땅콩 스니커즈 펀사이즈' '엠앤드엠즈 밀크', 한국네슬레의 '킷캣 미니'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멜라민이 검출된 4개 제품에 긴급회수 명령을 내렸다.

멜라민 함량은 미량이어서 건강상 문제는 없지만 굴지의 대기업 제품에서까지 검출됐다는 데 상당히 충격적이다.

특히 국내 1위의 제과기업인 롯데제과의 중국 자체공장 제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되는 바람에 소비자들의 불신과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해태제과 제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됐을 때만 해도 롯데제과를 비롯한 다른 업체들은 멜라민과 아무 상관이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롯데제과 측은 뒤늦게 슈디 제품을 전량 수거하는 한편, 안전성이 확보될 때까지 중국 공장에서의 과자 생산을 중단키로 했다.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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