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광현, 데뷔 2년만에 투수 3관왕 등극 임박

입력 2008-10-04 08:22:11

베이징올림픽에서 태극 마크를 달고 출전, 야구대표팀에게 금메달을 안겼던 SK 와이번스의 데뷔 2년차 좌완 투수 김광현이 투수 부문 주요 타이틀을 휩쓸 기세다. 함께 대표팀에 몸담았던 류현진(한화 이글스)과 윤석민(KIA 타이거즈)이 걸림돌이지만 이들이 김광현의 질주를 저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7이닝 동안 안타 2개를 맞고 2실점(비자책)하면서 삼진은 무려 12개를 잡아내 팀의 5대2 승리를 뒷받침했다. 이날 활약으로 김광현은 탈삼진 150개를 기록, 류현진(143개)을 밀어내고 1위에 올랐고 평균자책점도 2.93으로 끌어내려 윤석민(2.44)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다승 1위(16승)인 김광현은 탈삼진과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1위를 확정,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다면 시즌 최우수선수(MVP) 수상 가능성도 한결 높아진다. 소속팀이 정규 시즌 1위라는 점에서도 MVP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김현수(두산 베어스), 카림 가르시아(롯데 자이언츠)보다 유리한 입장이다.

투수 '트리플 크라운'은 선동열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현역 시절 4차례(1986년과 1989~1991년), 류현진이 지난해 1번 기록했을 뿐인 대기록. 김광현은 올 시즌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과 날카로운 각도로 휘는 슬라이더 등을 앞세워 약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SK의 에이스로 자리잡았고 국내 최고의 좌완 투수로 발돋움했다.

김광현을 막아설 후보는 류현진과 윤석민. 하지만 9월30일 선발 등판한 류현진이 사흘휴식 후 4일 마운드에 오른다 해도 다소 떨어진 최근의 구위로 탈삼진 8개 이상을 잡기는 쉽지 않다. 4일 선발로 나서는 윤석민은 3과 1/3이닝 동안 무실점 이상 기록해야 평균자책점을 2.38로 낮춰 김광현을 제칠 수 있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아 9월31일 이후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한편 삼성은 4일 SK와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시즌 최종전을 갖는다. 이날 경기에 앞서 대구의 프로야구 담당기자들이 9월 삼성의 MVP로 선정한 투수 안지만과 내야수 박진만, 삼성의 시즌 MVP로 택한 투수 윤성환, 양준혁에 대한 시상식이 열린다. 또 제28회 대통령기 야구대회에서 우승한 포철중에 격려금을 전달한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4일 선발투수

삼성 윤성환-SK 전병두(대구)

KIA 윤석민-두산 박민석(광주)

한화 유원상-히어로즈 김성현(대전)

LG 봉중근-롯데 김휘곤(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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