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관광 올들어 349명 대구 찾아
"코리아 성형술,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2일 오후 대구 중구의 한 성형외과 대기실. 큰 키에 뚜렷한 이목구비, 까무잡잡한 피부색의 동남아인 남녀 5명이 밝은 얼굴로 기다리고 있었다. 의사와 성형을 원하는 부위, 상태에 대해 의논한 뒤 곧바로 수술이 이어졌다. 이들은 태국에서 배우, 가수 등으로 활동하는 유명 연예인들이었다.
"입소문이 금방 나더군요."
이들과 동행한 한국인 A씨가 전한 사연은 이랬다. 지난 봄 그는 태국 현지인 친구로부터 "친한 유명 태국인 가수의 매니저가 처진 눈꼬리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는데 태국 병원에서는 못 고친다고 하더라"는 말을 들었다. 태국에서 처진 눈은 불운의 상징이기 때문. 대구의 잘 아는 성형외과의를 떠올린 A씨는 이 병원을 소개해줬고 시술은 너무나 간단하게 이뤄졌다. 수술 흔적도 거의 없었다. "태국도 의료시설이 훌륭해 의료관광이 많은 편입니다. 하지만 일반 병원에서는 성형수술을 받은 티가 너무 날 정도로 시술 수준은 낮아요."
대구에서 수술을 받고 몰라보게 예뻐진 매니저의 모습은 태국 연예인들 사이에 빠르게 입소문으로 퍼졌고 3일 전 18명이 대구에 도착, 2일까지 15명이 시술을 받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들은 태국 연예계에서도 '톱'으로 칠만큼 잘나가는 연예인들. 주로 쌍꺼풀이나 코 수술이었다. 태국에서 한 성형수술의 '티'를 없애달라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A씨는 "현재 태국에서 70여명의 연예인들이 조만간 대구에서 성형수술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고 "대한민국의 성형 수술은 저렴하면서도 최고 기술을 갖고 있다"며 치켜세웠다.
이 성형외과 원장 김덕영씨는 이들 태국 연예인들로부터 '닥터 김'으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다. 김 원장은 "이번에 온 태국인들 중에는 5,6차례 이상 성형수술을 받은 사람들도 있었다"며 "태국에서는 우리나라의 3분의1에서 4분의1 가격으로 성형수술을 받는다고 하는데 의사의 관찰이 부족했던지 재수술을 해야할 필요성이 있었다"고 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올들어 6월 말까지 대구에 '의료 관광'을 온 외국인은 총 349명으로 산부인과가 180명으로 가장 많았고, 성형외과 64명, 치과 21명, 정형외과 12명 등의 순이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가 앞으로 '의료 허브'가 되려면 성형분야 뿐 아니라 생명과 직결되는 분야를 더 개발하고 홍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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