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지역구의원간 미묘한 입장차 논란 고조
대구기상대 이전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면서 해당 지역구 의원들 간에 미묘한 갈등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대구 기상대가 위치한 동구의 주성영(동구갑) 의원과 대구시가 기상대 이전지로 발표한 두류정수장이 있는 달서구의 조원진(달서병) 의원, 두류정수장의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동구 혁신도시의 유승민(동구을) 의원이 그들이다.
기상대 이전을 둘러싼 논란은 대구시가 두류정수장 폐지 여부부터 결정하고 난 뒤 주민공청회 등을 거쳐 재론하기로 방침을 밝힘에 따라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달서구의회 의원들과 비상대책위원회 측이 오는 8일 상경, 국회와 기상청을 항의방문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은 다시 가열될 조짐이다.
대구시는 두류정수장 등 지역내 정수장 통·폐합 여부에 대해 용역을 발주했고 연말께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두류정수장 폐지 여부와 정수장부지 종합개발계획안을 먼저 마련한 뒤에 기상대 이전 문제를 재론하겠다는 입장이다. 달서구청은 물론 달서구의회 등과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은 채 서둘러 이전방침을 발표했던 대구시가 지역주민과 지역구 국회의원의 반발에 부딪혀 한발 물러선 것이다.
기상대이전의 문제를 가장 먼저 제기했던 조 의원도 3일 "주민들을 설득하지 않고서는 기상대를 두류정수장부지로 절대 이전할 수 없다"면서 "대체부지를 찾지 못하면 기상대는 이전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기상대이전을 통해 신암동 일대 재개발계획을 추진하고 나섰던 동갑의 주 의원 측도 이전 예정지에 대한 주민설득을 제대로 하지못한 채 조 의원에 대한 섭섭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주 의원과 조 의원은 기상대 이전을 둘러싸고 갈등이 표면화되자 최근 김범일 대구시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서로 언성을 높이면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이런 가운데 기상대 이전문제의 불똥이 동을의 유승민 의원에게도 튀고 있다. 조 의원이 두류정수장 대신 동구혁신도시를 두류정수장부지의 대안으로 역제안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구시는 "기상대를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기상대가 이전할 경우, 주변지역이 고도제한 등에 묶이기 때문에 분양가 상승 등이 우려된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유 의원은 이와 관련, "가능하다면 혁신도시로 (기상대가)와도 좋다"면서도 불편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유 의원은 "속으로 부글부글 끓고 있지만 말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
대구의 다른 한 지역 의원은 "이 문제는 첫단추를 잘못 꿴 대구시의 미숙한 행정처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대구시가 기상대이전 문제와 관련한 종합적인 방안을 마련한 뒤 조정해야 한다는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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