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기행]대구 수성구 두산동 '뉴욕뉴욕'

입력 2008-10-02 13:46:38

누구나 어울릴 수 있는 유럽풍 하우스 레스토랑

유럽의 작은 도시나 시골을 여행하다 보면 웬만한 곳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하우스 레스토랑'이 있다. 하우스 레스토랑은 지역주민들이 언제든지 식사와 와인을 즐기면서 토론할 수 있는 공간 역할도 겸한다.

대구 수성구 두산동 수성관광호텔 옆, 아담하고 아름다운 외관의 2층 건물 '뉴욕뉴욕(053-765-5050)'은 이러한 유럽풍의 하우스 레스토랑의 개념을 대구에서 처음 도입, 대중적 레스토랑을 지향하고 있는 곳.

올 12월이면 개업 10년째를 맞는 뉴욕뉴욕은 문을 연 이래 매년 조금씩 외형을 넓혀가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본래 경사진 언덕을 깎아 지은 까닭에 도로 가에서 봤을 때 와인바와 연회장이 있는 1층은 건축허가상 지하 2층 건물에 해당되고 2층 본관 레스토랑 공간은 지상 1층 건물로 허가 나 있다.

경영을 맡고 있는 박중식(35) 이사에 따르면 건물의 연건평은 800여평으로 최대 수용인원은 약 1천명이다. 박 이사는 "그 동안 다양한 공간분할이 이뤄지면서 와인바, 연회장, 양식전문레스토랑, 가족 가라오케장, 야외웨딩장 등 복합적인 시설들이 들어섰다"고 귀띔한다.

뉴욕뉴욕의 실질적인 정문이 있는 2층 양식 전문레스토랑에 들면 유럽풍의 호텔식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살린 좌석배치며 높다랗고 고풍스런 나무천장이 안온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벽돌을 이용한 음료코너 등이 있어 따뜻한 느낌도 받는다. 특히 전면이 탁 트인 주방엔 20명의 요리사가 빵과 샐러드, 스테이크 등 분야별 요리 80여 가지를 내놓고 있다. 메뉴는 전통 양식과 패밀리 레스토랑의 중간 형태를 지향하며 스테이크와 큼직한 랍스터 요리가 대표적이며 6개월에 한번 조금씩 바뀐다. 규모가 크기 때문에 최상의 원재료를 쓰며 부담스러운 정식코스요리 보다는 단품메뉴가 위주인 것도 특징.

점심특선으로 개발한 함박스테이크는 한우고기의 부드러움이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직접 구워내는 피자와 스파게티는 젊은층들로부터 인기다. 7, 8종의 에스프레소커피는 3천500원~4천원으로 커피전문점 가격과 비슷하다.

박 이사가 추천하는 뉴욕뉴욕의 명소는 1층 와인라운지 창가와 2층 가족 창가 또는 중앙홀 넓은 자리다. 와인라운지는 창 너머 분수와 아담한 야외정원이 계절에 따라 제 색깔을 발하는 운치가 있어 연인들이 선호하는 공간이다. 와인 리스트엔 300종의 와인이 올라 있으며 리스트 밖에도 200여종을 비치하고 있다.

탁 트인 2층 중앙홀은 조용한 모임이나 어르신들과 한적하고 조용하게 주위 풍경을 감상하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무엇보다 이곳에는 넓다란 야외공간으로 시선을 옮기는데 지겹지 않다.

지난해 문을 연 야외잔디광장을 갖춘 하우스웨딩장에서는 하루 3쌍 정도 결혼식을 할 수 있으다.

박 이사는 "뉴욕뉴욕은 외국 체인점이 아닌 대구의 자생 브랜드"임을 강조한 후 "웬만한 레스토랑들이 5년을 넘기기 어려운데 현재 10년째 꾸준한 성장을 하고 있는 힘을 바탕삼아 20,30년 계속해서 대구를 대표하는 카페 겸 레스토랑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사진 정재호기자 new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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