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히어로즈에 연장 패배…SK, 시즌최다 82승

입력 2008-10-02 08:36:44

▲ 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히어로즈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 3루수 조동찬이 3회말 무사 1, 2루 히어로즈의 보내기 번트 공격 때 3루로 뛰던 2루 주자 권도영을 태그아웃시키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히어로즈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 3루수 조동찬이 3회말 무사 1, 2루 히어로즈의 보내기 번트 공격 때 3루로 뛰던 2루 주자 권도영을 태그아웃시키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난주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삼성 라이온즈에게 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의 경기는 준플레이오프를 대비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는 자리였다. 비록 경기는 11회 연장 접전 끝에 1대2로 패했지만 실전에서 선수들의 상태를 살피는 기회가 됐다.

삼성은 이날 주력 선수 가운데 양준혁, 진갑용, 박한이, 정현욱, 윤성환, 존 에니스 등을 아예 서울로 데려오지 않았다. 경기의 승패가 중요하지 않은 입장에서 체력 안배 내지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이들을 무리하게 기용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 4일 대구 홈에서 벌어질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최종전도 비슷하게 운용할 계획이다.

팔꿈치 수술 후 아직 빠른 공의 구속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으나 배영수는 포스트시즌에서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돼야 하기에 이날 투구 내용이 관심사였다. 선발 등판한 배영수는 6이닝 동안 올 시즌 최다인 113개의 공을 던졌고 안타 8개를 맞았지만 삼진 7개를 솎아내며 1실점으로 역투했다. 노련하게 투구의 완급을 조절, 위기를 잘 넘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9승(8패)을 기록한 배영수는 타선이 상대 선발 투수 김수경의 호투(8이닝 5피안타 6탈삼진 1실점)에 밀리는 바람에 시즌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활약을 기대할 만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성환과 존 에니스가 포스트시즌 선발로 나선 적이 없어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배영수의 가세는 큰 힘이 될 전망.

시즌 후반부터 살아나 최근 5경기에서 타율이 5할에 이르던 '명품 유격수' 박진만의 타격감은 여전히 좋았다. 이날 기록은 3타수 2안타. 매 경기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가을 잔치에서 상황에 따라 2번, 5번, 6번 타순 등에 고르게 활용할 수 있게 되는 등 상·하위 타선을 오가며 삼성 공격의 연결 고리 역할을 충분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

신예 타자들 중 잠시 주춤하던 최형우가 회복 기미를 보였고 9월4일 왼손 부상을 당한 뒤 이날 오랫만에 복귀한 채태인도 안타를 쳐냈다. 비록 각각 안타 1개씩 쳐냈을 뿐이지만 날카로운 스윙에는 힘이 실려 있었다. 다만 박석민은 빗맞은 안타 1개만 기록한 채 아직 타격감을 제대로 찾지 못했다.

삼성은 이날 6회말 강정호에게 1타점 2루타를 내줬지만 7회초 손지환의 시즌 2회 좌월 솔로 홈런으로 1대1로 균형을 다시 맞췄다. 하지만 히어로즈는 11회말 이숭용의 볼넷과 송지만의 우전 안타, 강정호의 볼넷 등으로 잡은 1사 만루의 기회에서 김동수가 삼성의 네번째 투수 김상수로부터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1일 야구 전적

삼 성 000 000 100 00 - 1

히어로즈 000 001 000 01 - 2

▷삼성 투수=배영수 전병호(7회) 안지만(9회) 김상수(11회·1패) ▷히어로즈 투수=김수경 박준수(9회) 민성기(9회) 다카쓰(10회) 송신영(11회·2승) ▷홈런=손지환(7회1점·삼성)

LG 7-2 두산

SK 7-1 롯데

■2일 선발투수

KIA 곽정철-SK 송은범(광주)

히어로즈 마일영-두산 랜들(목동)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