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 황금 문명' 대구에

입력 2008-10-02 06:00:00

'페르시아'전 7일부터

날개 달린 사자장식 뿔잔
날개 달린 사자장식 뿔잔
동물장식 잔
동물장식 잔
수소 장식 잔
수소 장식 잔
아이벡스 장식 말재갈
아이벡스 장식 말재갈

인류 4대 문명 발상지 중 한 곳인 티그리스-유프라테스 강 일대를 포함해 광활한 영토를 지배했던 페르시아제국의 찬란한 황금 문명이 대구에 온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대구박물관, 이란국립박물관, 동아일보, SBS, 매일신문사, TBC가 공동 주최하는 특별기획전 '황금의 제국 페르시아(The Glory of Persia)'가 7일부터 내년 1월 11일까지 국립대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페르시아는 이란 고원부터 중앙아시아에 이르는 지역에서 세력을 떨쳤던 이란과 그 문화를 상징하는 이름이다. 아케메네스 왕조는 BC 6세기 후반 고대 오리엔트세계를 통일하여 약 2세기 동안 중앙아시아에서 이집트에 이르는 넓은 지역을 지배했던 세계 최초의 거대 제국을 건설했다.

▨전시 특징

쐐기문자(설형문자)와 종교인 조로아스터교, 화폐 등 고대 페르시아인들의 제도나 문화, 생활방식을 소개하는 종합적인 문명전이며 실크로드를 통한 페르시아와 한국의 문화 교류 양상도 살펴 볼 수 있는 기회다. 고대 동서문화교류사에서 로마와 페르시아는 실크로드의 출발점이었고 신라 경주는 실크로드의 종착지였기 때문이다.

BC 5천년 선사 유적에서 출토된 고고 유물과 아케메네스 왕조(기원전 559~330년), 사산 왕조(기원후 224~651년)에 이르는 페르시아제국의 역사 유물 200여점이 전시된다. 모두 국보급 유물들로 이란국립박물관, 타브리즈박물관, 레자 압바시박물관, 페르세폴리스박물관, 유리도자기박물관 등 이란의 대표 박물관 소장품이다.

특히 이란과 페르시아제국을 상징하는 대표유물인 아케메네스 왕조의 '날개 달린 사자 장식 뿔잔'을 비롯한 기원전 700년 코르데스탄주 카푸란토에서 출토된 '숫양머리 모양 뿔잔', 기원전 800~700년 코르데스탄주 지위에서 발굴된 '쌍사자 장식 팔지' 등 10여점의 황금 유물이 공개된다.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오디오가이드를 배치하고 전시 오리엔테이션 성격의 영상물도 상영한다. 각종 교육프로그램과 전시품과 연계된 체험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눈에 띈다.

▨전시 구성

기획전시실 1은 이란과 페르시아의 역사와 문화를 통시적으로 조망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 곡물을 저장하는 거대한 토기, 아리아민족의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상형토기, 금속유물, 엘람과 메디아 왕국, 아케메네스 왕조의 유적과 유물을 배치했다. 아케메네스 왕조의 수도였던 페르세폴리스 궁전 유적(사신을 영접하던 아파다나의 부조상과 거대한 기둥장식) 등은 페르시아의 위용을 잘 보여준다. 페르세폴리스 유적을 실감나게 전달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된 영상이 상영돼 페르시아 제국 최대 전성기 페르세폴리스의 모습을 HD화질의 초대형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다.

기획전시실 2에서는 파르티아(기원전 247~기원후 224년), 사산왕조를 살펴볼 수 있다. 파르티아 유물은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원정으로 인한 헬레니즘 문화의 영향을 잘 보여주며 예술과 학문을 장려한 사산왕조의 금은세공, 유리그릇 등은 문화 부흥기 성숙한 예술 수준을 느끼게 한다. 페르시아와 메소포타미아에서 신분과 증명을 상징하는 다양한 인장들과 아케메네스왕조~사산왕조까지 만들어진 금화, 은화도 전시된다. 또 이번 특별기획전의 백미라 할 수 있는 페르시아의 황금 유물도 관람할 수 있다. 전시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토요일 오전 9시~오후 9시, 일·공휴일 오전 9시~오후 7시(매주 월요일, 1월 1일 휴관). 성인 1만원, 중고생 9천원, 초등학생 8천원, 48개월~미취학 아동 5천원.

▨부대행사

전시 기간 동안 실물같이 만든 모조 인장을 지점토에 찍어 보는 '페르시아 인장체험', 페르시아 유물에 대한 질문에 전시를 보면서 답을 적어가는 '페르시아 활동지' 교육프로그램과 함께 오는 23일부터 12월 11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11시30분 유아들을 대상으로 페르시아 신화 등을 소개하는 '나도 페르시안'이 마련된다. 페르시아의 역사, 문화를 강의하는 특별 기념 강연회도 오는 6, 29일, 11월 12, 26일 열린다.

이란영화도 볼 수 있다. 오는 4일 '천국의 아이들'을 시작으로 12일 '체리향기', 18일 '오프사이드', 26일 '내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11월 1일 '올리브 나무사이로', 11월 15일 '칸다하르', 29일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 12월 6일 '거울', 20일 '거북이도 난다'가 오후 3시 대강당에서 상영된다. 1688-0577.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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