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의내용을 인정합니까?", "심정은 어떻습니까?"
"..."
30일 오후 6시45분쯤 대구지검 1층 현관앞. 오전 7시부터 12시간 검찰 수사를 받고 나온 조병인 경북도 교육감은 굳은 표정이었다. 기다리고 있던 취재기자들의 질문 공세에도 불구하고 입을 열지 않았다. 도교육청 직원 10여명이 조 교육감을 황급히 에워싸면서 기자들과 실랑이가 벌어지자 조 교육감은 채 1분도 안돼 승용차를 타고 자리를 떴다. 교육계 수장으로서 한 마디 정도의 해명이라도 기대했던 기자들은 허탈감 속에 뒤돌아섰다.
청도 이서중고교 운영자로부터 학교 운영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3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이날 검찰에 전격 소환된 조 교육감은 출석 시간부터 조사 장소까지 취재진과 숨바꼭질을 벌였다.
오전 출석 때는 007작전을 방불케 했다. 조 교육감은 당초 오전 9시쯤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오전 7시쯤 취재진을 따돌리고 대구지검 청사에 감쪽같이 들어갔다. 취재진들이 1층 현관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이 2시간이나 일찍 검찰청의 뒷문을 통해 들어갔다. 교육청 직원은 검찰청사 현관 부근을 왔다갔다 하며 기자들의 동향을 살피는 모습도 보였다.
검찰도 피의자 보호를 위해 보안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특수부 주임검사 방이 있는 별관 4층이 아니라 위층인 5층으로 자리를 옮겨 조 교육감을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도 교육감이 혐의 내용을 부인할 것이 아니라 교육계 수장으로서 좀더 떳떳한 모습을 보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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