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이전 조례안 가결…안동·예천 '한바탕 잔치'

입력 2008-09-29 09:39:14

▲ 안동발전시민회의 회원들이 26일 안동국제탈춤축제 개막 길놀이 행사에서 도청 소재지 조례 통과를 환영하는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 안동발전시민회의 회원들이 26일 안동국제탈춤축제 개막 길놀이 행사에서 도청 소재지 조례 통과를 환영하는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경북도청 소재지 조례안이 지난 26일 경북도의회에서 의결돼 북부지역 주민들의 숙원이었던 도청 이전이 최종 확정되자 안동에서는 탈춤축제장이 한바탕 잔치판으로 변했다.

이날 오후 탈춤축제 개막에 앞서 가진 길놀이 행렬 맨 앞에는 그동안 도청유치를 위해 노력했던 안동 지역 시민단체들의 모임인 안동발전시민회의 회원들이 '도청 이전 안동·예천으로 오늘 확정'이라 쓰인 현수막을 앞세우고 시민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었다.

이들은 축제 개막식에 참석한 북부지역 시장·군수와 국회의원, 외국 사절단들에게 큰절로 도청 이전 확정 소식을 전하고 감사를 전해 박수와 함성을 자아냈다.

도청 이전에 따른 모든 법적 절차가 마무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김휘동 안동시장과 김수남 예천군수는 환영 메시지를 발표하고 앞으로 양 지역이 공동으로 명품 신 도청 건설에 협력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김휘동 안동시장은 "도청 이전으로 지역 간 불균형 발전을 해소하고 도 전체가 특화된 경쟁력을 부여할 수 있게 됐다"며 "웅도 경북의 위대한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본격적이고 구체적인 기틀을 마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수남 예천군수는 "도청 소재지 조례 통과로 경북도의 독립성과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게 됐다"며 "경북의 미래 청사진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 데 모든 도민들이 한뜻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안동발전시민회의 손호영 상임대표는 "북부 지역 인근 지자체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설득했던 일과 유치를 해놓고도 냉가슴 앓듯 숨죽이며 기다리던 날 등 그동안 힘겨웠던 일들이 봄눈 녹듯 풀렸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한나라당 김광림 의원(안동)도 "안동과 북부지역 도청유치운동의 20년 역사는 애간장을 녹이는 긴 여정이었다"며 "이제 우리에게 남은 것은 새 경북시대를 열 도청을 세계에서 인정받는 명품도시로 만들어나가는 일"이라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