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가을이다. 한바탕 내린 비가 늦더위를 잠재웠다. 선선한 공기가 피부에 와 닿을 때마다 감성 역시 촉촉이 젖는 느낌이다. 우수에 찬 듯, 사랑을 갈구하는 듯한 '가을 여자' 연출법을 알아봤다. 낙엽을 연상시키는 스카프와 황금빛 립스틱이 가을의 문턱으로 안내한다. 낙엽을 바라보며 애틋한 과거 추억에 잠길 '가을 여자' 연출법을 살펴보자.
▶가을 화장법
올 가을 색조 화장은 지난해와 달리 중성적이고 복고적인 경향을 띤다. 카키색과 와인, 브라운 색 등 대담하고 세련된 멋을 강조하는 색이 주를 이룬다. 여성스러움을 강조했던 작년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전문가들은 립스틱의 경우 골드 펄이나 와인색을, 아이섀도는 카키와 스모키 화장을 권한다. 특히 스모키 화장(smoky:검은 연기 나는, 연기 자욱한)은 눈가에 짙은 아이섀도를 바른 뒤 펜슬로 명암을 줘 깊고 그윽한 눈매를 연출하는 화장법으로 특히 가을이나 겨울에 인기다. 1990년대 후반 복고풍 패션이 유행하면서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었고 강렬하면서 호소력 깊은 인상을 심어주는 화장법이다.
하지만 한국인처럼 쌍꺼풀이 없는 눈엔 자칫 잘못하면 눈덩이 전체가 검어 보여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크리스찬 디올 메이크업 아티스트 신미경씨는 "눈두덩이 전체가 새까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색조 바르는 순서를 바꿔볼 것"을 권했다. 옅은 색깔의 아이섀도를 바른 뒤 짙은 색깔을 바르는 기존 방법과 달리 진한 색깔을 속 쌍꺼풀 사이에 바른 뒤 옅은 색깔을 발라 색의 농도를 조절하라는 것. 또 아이라인 역시 아이섀도를 바르기 전 유분이 남아있을 때 발라 그윽한 눈매를 연출하라고 조언한다.
피부 화장은 펄 느낌이 강했던 여름과 달리 도자기 같은 매끈한 피부화장법이 올 가을 유행할 예정이다. 이 경우엔 파운데이션과 파우더, 페이스 파우더 등 단계별 피부 화장을 줄여야 한다. 대신 리퀴드 파운데이션을 바른 뒤 T존과 U존에만 페이스 파우더를 덧발라 피부 전체의 유분기를 살려줘야 한다. 오휘의 김윤영 매니저는 "로맨틱한 가을 느낌을 살리기 위해선 두꺼운 피부화장을 피해야 한다."고 전했다.
립스틱의 경우 보헤미안 핑크와 오렌지 브라운 등 복고적인 느낌의 색깔이 강세다. 눈매를 강조하는 대신 입술 색은 옅게 연출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톤이 낮은 립스틱이 많이 출시됐다.
▶스카프 연출법
올해 스카프 컬러는 짙고 풍부한 색감이 대세를 이룬다. 이에 선명한 파스텔보다는 중간톤과 어두운 계열의 톤이 강세다. 전체적으로 회색과 같이 차분하고 가라앉는 느낌의 컬러가 올 가을 유행 색상이다. 또 도시적인 세련미를 중점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회색이 많이 섞인 블루와 짙은 잉크 블루 등이 부각된다. 큰 활약이 기대되는 녹색계열에선 민트나 진한 녹청색이 여심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빨간색 계열에선 핑크와 살구톤이 감소하고 대신 선명한 주황빛 레드와 어두운 레드가 증가했다. 소재의 경우 금분과 반짝이는 느낌의 글리터링 효과를 낸 광택감이 도는 소재가 각광받고 있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스카프 보관법
스카프는 대부분 실크 울 등 고급 소재이기 때문에 드라이클리닝을 맡기는 것이 좋다. 세탁한 후에는 곰팡이 방지를 위해서 가능한 넓게 접어서 수납해 실크나 울 소재가 숨을 쉬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용한 뒤 하루 정도 옷걸이에 걸어 밖에 꺼내 둬 열과 습기를 제거한 후 수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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