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상관없이 '스매싱' 6개월 배우면 진수 맛봐
지난 19일 오전 7시 대구 남구 경상중 실내체육관. 스매싱을 하며 공기를 가르는 라켓 소리, 셔틀콕을 놓치지 않기 위해 코트를 경쾌하게 누비는 발 소리, 온몸에 구슬땀을 흘리며 토해내는 거친 숨소리 등이 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40대부터 70대에 이르는 중장년층 및 어르신 60여명이 한데 어울려 '배드민턴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경상중 체육관을 배드민턴 열기로 뜨겁게 달군 주인공은 대구시배드민턴연합회 소속 '경상클럽' 회원들. 16년전에 창립된 경상클럽은 80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40~60대 회원이 주축을 이루며 최고령 회원은 79세. 여성과 남성의 비율은 6대 4 정도다.
62세로 실제 나이보다 훨씬 젊어보이는 김창수 회장은 "매일 새벽 60여명에 이르는 회원들이 나와 배드민턴을 통해 건강을 다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운동을 하면서 그에 따른 부상 등 부작용이 없다는 게 배드민턴의 가장 큰 매력이라 할 수 있지요. 저도 20년 동안 배드민턴을 쳤는데 감기 외에는 병원을 찾지 않을 정도로 건강을 지키는 데 배드민턴이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현재 대구시배드민턴연합회에 소속된 대구지역 배드민턴 클럽은 63개. 회원수는 3천500여명에 달하고 있다. 비등록 단체와 그 회원수를 합치면 대구의 배드민턴 인구는 1만2천여명으로 생활체육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 이장우 전 대구시배드민턴연합회 회장은 "대구에서는 20년째 해마다 분기별로 4차례 정도 배드민턴 대회를 여는데 매번 대회마다 1천800여명이 참가할 정도로 성황을 이룬다"고 얘기했다.
특히 최근 열린 베이징올림픽에서 이용대·이효정 선수가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이후 배드민턴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급증했다. 경상클럽의 경우 이달초부터 무료로 레슨을 해주고 있는데 30명이 등록할 정도로 배드민턴의 인기가 높다는 설명. 김 회장은 "정식으로 레슨을 받지 않고 그냥 동네에서 치는 배드민턴과 자세와 스텝 등을 차근차근 몸에 익힌 배드민턴은 그 경기력과 재미에서 확연하게 구분된다"며 "6개월 정도 배우면 배드민턴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고 했다.
생활체육 배드민턴 경기는 남자복식·여자복식·혼합복식으로 구분돼 있으며 30,40,50,60,70대 연령별로 A,B,C, 초심자급으로 나눠 경기를 갖고 있다. 비슷한 연령에다 비슷한 실력을 가진 사람끼리 경기를 갖기 때문에 그만큼 흥미와 재미가 있다는 게 이 전 회장의 얘기다. 그는 "배드민턴은 실내에서 경기를 해야 그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며 "배드민턴 클럽의 80% 가량이 실내체육관에서 운동할 정도로 여건이 좋아졌지만 앞으로도 시설 개방이 더 이뤄져 배드민턴 인구가 늘어나는 데 일조를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을 맺었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사진 정재호기자 new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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