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애락원 한센인 150여명은 25일 오전 9시부터 대구시청 앞에서 재단이사장과 이사회의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한센인들은 집회를 통해 "애락원의 재산은 한센인들이 공동체 삶을 위해 마련한 부지인데 이사회가 자신들의 재산인 것처럼 마음대로 써버렸다"며 "퇴진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법적 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방부혁(51) 전 대구애락원 한센인자치회장은 "최근 이전한 애락의원의 경우 애초에 한센인들을 위해 건립됐는데 한센인들이 출입하면 일반 환자들이 꺼린다는 이유로 현재 한센인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며 "이는 한센인과 가족들의 인권을 무시하는 처사로 전국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락원생들 중 일부는 이날 오후 달성군에 있는 현 재단이사장의 교회 앞과 달서구의 집앞에서도 집회를 열었다.
이에 대해 오인배 애락병원 원장은 "과거 애락원 부지 내에 있던 애락병원을 이달 인근으로 이전하면서 주민들의 민원이 있었기 때문에 '한센인들은 주로 다른 병원에서 외래진료를 받는다'고 한 적은 있어도 한센인들의 출입을 막은 적은 없다"며 "한센인들을 위한 시설인데 접근을 막을 이유가 없다"고 해명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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