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車 업계, 따로 가는 가격 정책

입력 2008-09-24 08:59:20

▲ 혼다 시빅
▲ 혼다 시빅
▲ 렉서스 LS600hL
▲ 렉서스 LS600hL

지역 수입차시장에서 판매 1·2위를 달리고 있는 일본 수입차 업체들이 상반된 가격정책을 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혼다는 최근 차량 판매가격을 인상한 반면 도요타의 렉서스는 차량 판매가격을 인하했다.

혼다는 최근 준중형 세단 시빅의 2009년형 모델을 출시하면서 차값을 40만원 인상했다. 또 25일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CR-V는 50만원, 다음달 1일부터 중형 세단 어코드는 50만원씩 올리는 등 전차종의 가격을 인상한다. 이는 지난 2004년 국내 진출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CR-V는 3천540만원, 어코드는 3천990만원, 시빅은 2천630만원으로 각각 가격대가 조정됐다.

이에 대해 혼다코리아 대구점 관계자는 "최근 국제적인 원자재가격 인상으로 일본과 미국 판매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가격도 올릴 수밖에 없어 최소한도로 인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차량가격이 인상되면 취득세, 등록세, 보험료 등도 함께 오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불만이다.

지역 수입차업계 관계자들도 "혼다가 최근 지역과 한국시장에서 독주하면서 시장지배력이 높아짐에 따라 가격인상을 과감히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면 도요타의 렉서스는 혼다와 다른 가격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도요타는 이달 초 2009년형 렉서스 ES350(프리미엄)을 출시하면서 가격을 350만원 내렸다.

도요타는 또 2009년형 모델을 출시하면서 2008년형 모델 가격을 최대 1천만원까지 인하했다. 도요타는 9월중 '도요타 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를 통해 2008년식 렉서스 LS600hL, LS460·460L, ES350, IS250 구입 고객에게 등록세 5%, 취득세 2%, 공채 매입 비용 등을 차종에 따라 지원해주는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1억9천700만원인 LS600hL(4인승)의 경우 1천140만원, 1억8천만원인 LS600L(5인승)은 1천42만원까지 지원혜택을 받을 수 있다.

렉서스 대구전시장 관계자는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전체적으로 가격을 동결하는 한편 일부 모델은 가격을 내렸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지역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일본차는 지난달 전체 판매량의 52.1%를 차지했으며, 혼다와 렉서스는 지난달 각각 66대, 58대를 판매해 수입차 판매 1, 2위를 기록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