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의 한 70대 정신지체 노인이 산 속에서 6일 동안이나 굶주림과 추위에 떨다 송이버섯을 채취하러 온 동네주민에게 발견돼 무사히 귀가했다.
경찰이 기성면의 한 산골마을에 사는 이모(73) 할아버지 실종신고를 받은 것은 지난 16일 오전 9시. 전날 오후 2시쯤 집을 나간 이 할아버지가 하루가 지나도록 귀가하지 않고 있다고 가족들이 신고해 온 것. 경찰은 곧바로 직원들과 자율방범대원, 인근 군부대 장병, 군견까지 동원해 수색작업을 펼쳤지만 마을 뒷산 입구에서 할아버지의 자전거를 발견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실종 6일째인 21일 낮 12시쯤, 할아버지를 발견한 것은 이웃 주민 함모(40)씨였다. 송이를 따기 위해 산에 오르는데 자꾸만 이상한 소리가 들려 송이 절도범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다가갔더니 이 할아버지가 쓰러져 누운 채 "살려달라"고 소리치고 있었다는 것.
함씨는 "가을 산의 기온이 찬 데다 발견 하루 전날엔 비까지 내린 상황에서 70대 노인이 별다른 탈이 없다는 것은 기적"이라고 말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경선 일정 완주한 이철우 경북도지사, '국가 지도자급' 존재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