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중국어 '공짜로' 배워볼래요

입력 2008-09-23 06:00:00

대구중앙도서관 국제정보센터

▲ 대구중앙도서관 국제정보센터의
▲ 대구중앙도서관 국제정보센터의 '펀펀잉글리쉬' 프로그램에 참여한 초등학생들과 엄마들이 영화보기, 게임 등을 통해 영어를 배우고 있다. 대구중앙도서관 제공
▲ 국제정보센터 내 아메리칸코너가 마련한 초청강연회 모습. 대구중앙도서관 제공
▲ 국제정보센터 내 아메리칸코너가 마련한 초청강연회 모습. 대구중앙도서관 제공

지난 18일 오후 대구중앙도서관 1층 국제정보센터. "Which do you like cats or dogs?" 초등학생들이 강사의 질문에 서툴고 짧은 영어지만 앞다퉈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다. 어떤 아이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다가 함께 온 엄마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매주 목요일 오후 4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되는 '가족과 함께 하는 펀펀잉글리쉬'. 이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만화영화 등을 보면서 주인공의 화법과 동작, 표정까지 그대로 따라하는 '미믹킹(mimicking) 학습'을 하도록 돕고 있다. 미믹킹은 말과 동작이 일치하게끔 유도하는 공부방법. 영화 속 주인공이 'I'm happy'라고 하면 말을 따라하는 것은 물론 주인공이 행복해 하는 표정까지 비슷하게 흉내내며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히는 것이다. 박순란(39·대구 수성구 수성1가)씨는 아들(최규찬·경대사대부초 1학년), 딸(주현·6)과 함께 매주 목요일 이곳을 찾는다. 아이들이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면서 영어를 익히다 보니, 집에서 책이나 DVD를 통해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흥미로워 한다는 것. 박씨는 "이 강좌에 참여하면서 아이들이 영어를 친근하게 느끼고 있다"며 "특히 부모와 함께 수업을 하다 보니, 아이들과 얘기할 시간과 대화 소재도 많아져 좋다"고 말했다.

2004년 3월에 문을 연 국제정보센터. 이곳에는 '펀펀잉글리쉬' 이외에도 영어와 미국문화, 중국어 등을 공짜로 배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자료들이 있다.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한 '영어동화구연'(매주 첫째, 셋째 토요일 오후 3~4시)이 있다. 영어동화책을 읽고 영어로 이야기하는 형태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매월 셋째주에 수강생(정원 15명)을 모집한다. 매주 둘째, 넷째 토요일 오후 2~4시엔 '톡톡 잉글리쉬'가 운영된다. 이 프로그램은 시사적인 내용을 주제로 영어로 토론하는 식으로 진행되며, 매월 첫째주 수강생 15명을 모집한다. 미국대사관과 연계해 운영하는 프로그램들도 있다.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미국영화 산책'(매월 1회), 미대사관 초청 연사가 강의하는 '초청특강'(연 6회) 등이 있다. 10월에는 미대사관에 근무하는 외교관이 영어교사와 강사를 대상으로 영어교수법에 대한 특강이 열린다.

중국어 프로그램에는 초등학생이 부모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라이라이 어린이 중국어'(매월 첫째, 둘째 수요일 오후 3~4시)와 성인을 대상으로 한 '영화로 만나는 중국어'(매월 셋째 월요일 오후 2~4시)가 있다.

한편 국제정보센터는 미국, 중국, 일본에 대한 서적 4천200여권, 전자자료 990여점을 갖추고 있다.

중앙도서관 김홍만 관장은 "국제정보센터는 미국, 중국, 일본의 이해를 돕는 각종 자료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시민과 학생들의 어학공부를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11월쯤에는 센터를 넓혀 현재보다 프로그램 수강 인원을 2배 정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