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의 오늘] 김두한, 국회 오물투척

입력 2008-09-22 06:00:00

1966년 삼성그룹 계열사인 한국비료공업이 일본에서 사카린 원료를 밀수한 사실이 폭로되었다. 더구나 밀수로 벌어들인 돈이 정치자금으로 흘러들어갔다는 의혹까지 제기되어 국내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국회는 본회의를 열어 '특정재벌 밀수사건에 관한 질문' 안건을 상정 통과, 관계장관들을 소환하여 이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과 책임 소재 등을 추궁했다.

대정부질문 이틀째인 9월 22일 한국독립당 김두한 의원이 질의자로 단상에 올랐다. 그는 "행동으로 부정·불의를 규탄한다"고 외치고 미리 준비해온 비닐 봉지를 들고 국무위원석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이건 국민들이 주는 사카린이니 골고루 나눠 먹어라"고 고함치며 정일권 국무총리, 장기영 부총리 등이 앉아 있는 국무위원석으로 人糞(인분) 등이 섞여있는 오물을 던졌다.

이 사건으로 국회의 밀수사건에 대한 추궁 자체가 중단되었다. 이효상 국회의장은 본회의에서 김두한의 징계를 요구했고 국회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김두한 의원의 제명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김두한은 국회의원직을 잃고 국회의장 모욕,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되었다.

▶1980년 이란·이라크 전쟁 발발 ▶1983년 대구 미문화원 방화사건

정보관리부 성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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