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쟁이들의 자기표현 트렌드는
가을이 너무 늦게 시작됐다. 9월 하순에 접어들었는데도 한낮 기온은 30℃를 웃돌고 있다.
하지만 다음주부터는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될 것이라는 게 기상청의 예보. 가을 멋쟁이들의 시즌이 시작되는 것이다.
올가을은 다소 고풍스러우면서 겹쳐입기(레이어드룩)가 인기를 끌 전망이다. 특히 레이어드룩에 활용할 수 있는 체크셔츠는 올가을 필수 아이템.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옷 색깔은 블랙이 주류다.
◆블랙을 잡아라
의상 전체를 검은색으로 통일해 입었던 지난해 '올 블랙' 패션에 이어 올해도 검은색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올가을 유행 아이콘인 '클래식한 의상표현'에는 블랙이 가장 효과적인 색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블랙은 자칫하면 딱딱하고 어둡게 보일 수 있는 단점이 있어서 소재를 차별화하거나 채도를 달리해 입는 '톤 온 톤' 코디를 해주는 것이 좋다.
그 때문에 올해는 블랙을 기본으로 고급스럽고 세련돼 보이는 그레이, 브라운 등 모노톤 컬러를 주목해 봐야한다. 또 전형적인 가을색인 오렌지, 황금색 등 따뜻한 머스터드 계열 색상도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성정장은 올 시즌 포인트 컬러로 브라운이 주류다. 얼마 전까지 일반적 브라운 컬러의 사용이 많았다면 올해는 베이지에서 짙은 브라운까지, 정장에서 캐주얼까지 다양한 색상 시도가 나오고 있다. 또 구두나 벨트에서도 오렌지 브라운이 나타나고 있다.
◆체크무늬를 알아야 멋쟁이
스코틀랜드 지방의 전통 문양이자 대표적인 클래식 아이템으로 사랑받는 체크무늬 옷. 누구나 옷장 속에서 한 벌쯤 찾을 만한 아이템. 올해는 체크셔츠나 스커트 등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다양한 패턴의 타탄체크(굵기가 다른 3, 4가지 색의 선이 바둑판처럼 엇갈려 있는 무늬)도 눈길을 끄는 무늬. 갈색, 카키 색상의 무난한 형태 체크는 물론 붉은 색상의 체크까지, 다양한 색상, 크기와 무늬 등이 올가을 옷 가게를 누벼놓고 있다.
체크 무늬 셔츠의 가장 큰 장점은 데님 팬츠, 면 팬츠, 스커트 등 어느 아이템과 함께 입어도 자연스럽게 어울린다는 것. 셔츠뿐 아니라 블라우스, 스커트, 원피스 등도 체크패턴을 차용하면서 올 가을 중요한 '패션 아이콘'이 되고 있다.
◆레이어드도 각광
경기 침체기에 주목받는 패션은 바로 레이어드. 굳이 새 옷을 사지 않더라도 봄이나 여름철에 입었던 의류들을 활용하거나 안입고 묵혀 뒀던 철 지난 옷을 꺼내 다양한 연출을 시도할 수 있다.
여러 겹 겹쳐 입어 안에 입은 옷이 밖으로 보이면서 겉옷과 어우러지게 하는 레이어드룩은 기능성 이너웨어에 티셔츠를 입거나 긴 소매 웃옷에 반소매 티셔츠 등을 덧입는 방법으로 연출할 수 있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 많이 보이는 것이 '시즌리스(seasonless) 레이어드'. 얇은 옷들을 속에 입고 두툼한 재킷, 코트, 니트, 스웨터를 위에 걸쳐 입는 것이다.
한편 올가을 여성 의류는 20∼30년을 거슬러 올라간 복고 패션이 강세다. 클래식한 느낌을 더하는 체크 패턴이 돌아오고, 자로 잰 듯 각진 패턴과 몸을 타고 흐르는 듯 부드러운 패턴 등 상반된 느낌이 공존한다는 것. 무릎을 덮는 길이의 스커트와 롱카디건, 재킷 등 전체적으로 길고 날씬한 느낌을 주는 스타일도 유행하고 있다. 여성스러움을 극대화하는 레오파드 패턴(표범 무늬)이나 속이 비치는 시스루룩(비치는 옷감을 사용하여 피부를 드러내는 복장), 허리를 잘록하게 강조하고 어깨와 엉덩이를 볼륨감 있게 한 원피스나 트라페즈 원피스(밑으로 갈수록 넓게 퍼지는 스타일)도 인기다.
유행을 선도했던 스키니 팬츠가 잠시 물러가고 배기팬츠처럼 통 넓은 바지에다 상의는 반대로 몸에 꼭 맞게 입는 '보헤미안 시크룩(bohemian chic look)'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남성복도 복고풍
지난해까지 남성복 시장을 달군 미니멀리즘 경향보다는 복고를 가미한 네오클래식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의 싱글 버튼 슈트는 지고 브리티시풍의 '더블 브레스트 슈트'로 대체되고 있다. '더블 브레스트 슈트'는 2개의 버튼을 2줄(단추가 모두 4개) 또는 3줄(단추가 모두 6개)로 달아 고풍스럽고 우아한 느낌을 준다.
셔츠는 노타이에 어울릴 수 있도록 깃이 높은 셔츠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 하나의 포인트를 통해 깔끔한 연출을 할 수 있는 아이템이 늘었다. 타이의 경우, 브라운 컬러와 더불어 와인, 퍼플, 오렌지 등이 인기를 누릴 전망. 프린트 제품과 광택 있는 것도 여전히 강세다.
대백프라자 영캐주얼 담당 박준억 주임은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복고풍의 패션이 유행하게 된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올가을 여성의류나 남성의류에서는 체크무늬나 전통 버튼의 슈트 같은 복고풍이 크게 유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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