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교구 4대리구 '순교자 현양 칸타타 공연'

입력 2008-09-19 06:00:00

한국 천주교 순교자 삶 감동적 그려

천주교 대구대교구 제4대리구(주교대리 조정헌 신부)는 9월 순교자 성월을 맞아 20일과 21일 한국 천주교 순교자 현양 칸타타 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4대리구 소속 '라우다떼합창단' 87명과 서울 '로사리오성가단' 32명이 함께 출연해 한국 천주교의 역사와 순교자들의 삶을 감동적으로 선사한다.

이번 칸타타는 천주교가 조선에 뿌리내리는 과정과 박해, 순교, 후손들의 찬양 등 4개 마당으로 진행된다. 첫째 마당 '아침의 나라에 구원의 빛 내리다'는 전통적 계급사회였던 조선에 신앙의 빛이 내려 절망과 상처를 입은 백성들에게 평등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내용이다. 둘째 마당 '믿음과 선교'는 신앙 전파의 선구적 내용이 담긴 광암 이벽 성조의 천주공경가를 주제가로 표현한다. 이승훈 베드로의 세례를 필두로 교세가 커가고 평신도들만의 교회 공동체라는 세계 천주교회의 역사상 유래가 없는 가성직제도를 통해 교회를 성장시켜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때 조선의 첫 선교사 주문모 신부가 입국해 첫 미사를 봉헌하고, 조선의 첫 사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사제서품을 받고 귀국하면서 선교의 절정을 이루게 된다.

셋째마당 '박해와 순교'는 신유박해를 필두로 기해, 병오, 병인 등 4대 박해로 인해 1만여 명이 순교하는 한국교회의 피흘림을 보여준다. 금지령과 체포령이 발동되자 포졸들이 전국 방방곡곡에 숨어있는 교우들을 사정없이 잡아들이고, 아비규환 속에서 교우가정이 부서지고 부모잃은 아이들이 떠돌이가 되는 등 눈물겨운 희생을 치른다. 이 마당에서 동정부부 순교자인 유요한과 이루갈다의 거룩한 순교를 독창과 합창으로 극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넷째 '순교자 찬양'은 1984년 5월 한국순교 200주년을 기념해 여의도광장에서 교황 요한바오로 2세가 집전한 한국순교 103위 성인 시성식의 벅찬 현장을 보여주며, 후손들이 함께 신앙선조들의 순교정신을 힘차게 찬양하는 마당으로 구성된다.

20일(토)은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21일은 오후 3시 경주엑스포 문화센터 대공연장에서 각각 펼쳐진다. 문의 054)275-0610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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