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들, 취업에 올인하다

입력 2008-09-18 09:03:53

각 대학들이 취업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

본격적인 하반기 취업시즌을 앞두고 다양한 취업강화 프로그램과 특강을 마련하는가 하면, 다른 사업비를 줄여 취업지원 예산으로 우선 배정하는 등 한 명이라도 더 바늘구멍을 통과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미국발 금융악재와 세계경제 동시추락 등으로 올 하반기 취업시장에 사상 유례없는 한파가 몰아닥칠 우려가 높은 데 따른 대학들의 자구책이다. 특히 취업률이 정부에서 추진 중인 5대 대학 역량강화사업에 포함돼 각종 예산지원 프로젝트의 핵심지표로 작용하고 있는 데다 신입생 확보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대학마다 학생들의 취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

영남대는 3학년 이상 재(휴)학생은 물론 미취업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오는 29일부터 2주 동안 '취업역량강화스쿨'을 운영하기로 했다. 그동안 재학생 위주로 취업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으나 최근 미취업 졸업생들이 급증하면서 이들까지 참가 대상에 넣기로 한 것이다.

2천200만원의 예산이 드는 취업역량강화스쿨에서는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작성 특강, 면접 성공전략 특강, 공개 모의면접, 영어면접 특강 등 실전용 취업교육 및 트레이닝 프로그램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경북대도 내년도 신입생을 대상으로 '커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최근 기업체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경북대 졸업생들의 성향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리더십이 부족하고 프레젠테이션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에 따른 것이다.

총 2억원의 사업비가 드는 이 취업 프로그램에는 2천명 정도의 신입생을 참가시킬 방침으로, 2박 3일 일정으로 전문교육 기관에 위탁해 리더십 강화 프로그램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대학마다 학생들의 취업 돌파구 마련을 위한 예산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다.

영남대는 2005년 9억여원에 불과하던 취업관련 예산이 올해는 19억원으로 4년 만에 111%나 증가했다. 대구대도 2005년 3억8천여만원이던 취업예산이 올해는 11억원으로 급증했다. 경북대와 계명대는 올해 12억원과 7억7천만원을 각각 취업예산으로 책정, 전년도에 비해 20%, 12%씩을 늘렸다.

영남대 박진호 학생역량개발실장은 "국내외 경기여건을 고려했을 때 올 하반기 취업전망이 그리 밝지 않아 불경기 속에서 한 명이라도 더 취업시키는 것이 대학의 과제가 되고 있다"며 "최근 취업관련 예산을 우선 배정하고 대폭 늘리기 위해 다른 사업비를 줄이는 등 학생들의 취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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