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PS 진출 눈앞…양준혁·최형우 활약은 보너스

입력 2008-09-18 08:20:56

9경기를 남겨둔 삼성 라이온즈는 5승4패만 기록해도 한화 이글스를 제치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짓는다. 삼성이 12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이라는 기록 달성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신인왕에 도전 중인 최형우와 양준혁, 오승환은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 뛰고 있다.

삼성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 승수는 5승. 한화가 남은 5경기에서 한 번씩 질 때마다 거둬야 할 승수도 낮아진다. 지난해에 이어 허약한 선발 투수진, 시즌 초 구상과 어긋난 타선 탓에 고전하면서도 명문팀답게 또다시 가을 잔치행 티켓을 차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화의 페이스가 좋지 않아 삼성의 4위 자리를 빼앗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군 제대 후 올 시즌부터 1군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선을 보인 중고 신인 최형우는 올해 초 스프링캠프 때부터 눈에 띄었다. 부드럽고 빠른 스윙과 방망이에 공을 정확히 맞추는 능력이 일품. 장차 삼성의 중심 타선을 책임질 인재다. 올 시즌 타율 0.274, 66타점에다 홈런도 팀 내 최다인 18개를 터뜨려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힌다.

막강 화력을 자랑했던 삼성에서 1995년(이동수) 이후 오랜만에 타자 중에서 나올 신인왕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가능성은 보였지만 LG 트윈스의 정찬헌(3승13패, 평균자책점 5.82)은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고 KIA 타이거즈의 나지완(타율 0,296, 5홈런, 25타점), 김선빈(0.263)도 최형우에 비할 바가 아니다.

개인 통산 339홈런을 기록한 양준혁은 2개만 더 치면 장종훈(현 한화 코치)이 갖고 있던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340개)을 넘어선다. 부상으로 심정수가 일찌감치 시즌을 접은 가운데 타선의 중심을 잡아야 함에도 부진을 거듭, 2군으로 내려가는 수모를 겪었던 양준혁은 막판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어 대기록 달성이 꿈은 아니다.

삼성의 뒷문을 책임지는 오승환은 올 시즌도 변함없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잇따른 국제 대회 출전으로 겨울에도 제대로 쉬지 못한 탓에 구위가 예전 같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국내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평가 받는다. 강인한 정신력이 최대 장점인 오승환은 올 시즌 36세이브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40세이브를 돌파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18일 선발투수

삼성 전병호-KIA 양현종(대구)

LG 옥스프링-SK 송은범(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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