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취임 6개월 맞은 윤재옥 경북경찰청장

입력 2008-09-17 06:00:00

"독도 지킴이는 우리의 사명"

▲독도를 찾아 근무 직원을 격려하는 윤재옥 경북경찰청장.
▲독도를 찾아 근무 직원을 격려하는 윤재옥 경북경찰청장.

"온 국민이 공감하듯 독도는 정말 아름다운 섬입니다. 부임한 지 6개월 만에 벌써 다섯번이나 다녀왔지만 들를 때마다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는 사명감이 더 커집니다."

지난 3월 7일 경북지역 치안수장으로 부임, 취임 6개월을 맞은 윤재옥(48) 경북경찰청장은 "국민들의 성원과 기대에 부응하는 완벽한 독도 지킴이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말대로 독도에 대한 경찰의 배려는 하나씩 실천에 옮겨지고 있다. 독도경비대의 역량 강화를 위해 부산경찰청에서 운영해오던 최신예 28인승 수송용 헬기가 경북으로 전진배치됐고 독도경비대장 보직을 전국에서 공모, 지휘력과 현장경험이 풍부한 경비대장 5명이 최근 선발됐다. 또 최첨단 관측·감시장비 보급과 헬기장·삭도·발전기·담수화설비 등 필수운영설비의 보완도 추진되고 있다. 독도경비대원·독도 주민을 위한 화상 의료진료 시스템도 도입될 예정이다.

"솔직히 독도는 환경이 워낙 열악해 경비대 근무를 자원하는 경찰관이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공모에 우수한 자원들이 많이 몰려 매우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시설개선 예산 확보를 위해 경찰청·정부 부처와 계속 협의 중인데 28억원은 이미 마련돼 올 연말까지 일부 사업을 마무리지을 계획입니다."

경남 합천 출신으로 대구에서 초중고를 모두 마친 그의 또 다른 관심분야는 선거사범, 불법집회, 사행성 게임장 등 반공익범죄 척결이다. 특히 농어촌지역에 독버섯처럼 기승을 부리는 사행성 게임장만큼은 반드시 뿌리 뽑겠다는 각오다.

"대도시와 달리 경북과 같은 농촌지역은 아직까지 반공익범죄에 대한 경계심이 낮은 편입니다. 지난 7월부터 사행성 게임장 집중단속에 나서 최근까지 모두 234곳을 단속했습니다. 일선 경찰서장들에게는 단속 결과에 대해 엄중문책하겠다고 공언해뒀습니다."

경찰대(1기) 수석 입학·졸업, 경찰대 출신 1호 경감·경정·총경·경무관·치안감이라는 화려한 이력답지 않게 그는 의외로 소탈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북경찰청장 부임 이후에도 특별한 이벤트를 벌이지 않아 '재미없는 사람'(?)이란 소리도 듣는다. 대신 '소통'과 '자기 혁신'을 강조한다.

"어차피 일이란 게 다 직원들이 하는 것 아닙니까. 매주 한번씩 부서별로 직원들과 '점심미팅'을 가지며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업무 이야기는 일절 하지 않고요. 딸 셋을 키운 제 육아경험도 좋은 이야깃거리가 되곤 합니다."

그는 학구파이기도 하다. 바쁜 일과 중에도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고 독서량도 1주일에 1권 정도는 된다. "직원들에 대한 최고의 복지는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업무분야이든 교양이든 직원들이 '공부'를 해야 문제해결지향적인 치안활동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범죄와의 전쟁에서 이기는 습관을 자꾸 길러야 계속 사건이 발생하더라도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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