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하루 단위 경제·금융 상황 긴급 점검

입력 2008-09-16 10:17:25

정부는 미국 투자은행인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과 메릴린치의 매각 등 미국의 금융시장 혼란 사태에 대비, 한국은행을 통해 은행권의 지불준비금 상황을 탄력적으로 관리함으로써 단기 금융시장의 안정을 도모키로 했다.

외환시장에 대해서도 불안 심리로 환율이 급변동할 경우 이를 완화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개별 금융회사의 외화유동성 점검을 강화하고 외화 스왑시장 참여 등 외화유동성 공급의 확충방안도 강구키로 했다.

정부는 16일 오전 김동수 기획재정부 1차관과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승일 한국은행 부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금융상황 긴급점검회의를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앞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해소되는 시점까지 일(日) 단위로 경제·금융상황 전반을 면밀히 점검하고 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를 적극 취해나가기로 했다.

또한 재정부와 금융위·한은 등으로 구성된 '합동실무대책반'을 구성, 국내외 금융 및 실물경제 동향을 매일 점검하고 상황에 따라 경제금융점검회의를 수시로 개최,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또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절차 돌입과 관련, 금융감독당국을 통해 국내 투자자 및 금융회사 보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날 금융위를 통해 리먼브러더스 은행 및 리먼브러더스 증권의 서울지점에 대해 영업의 일부 정지 등 긴급조치를 단행했다.

메릴린치에 20억달러를 투자한 KIC(한국투자공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KIC 협상단이 기존 주주의 지분매각 조건 등에 대해 메릴린치와 메릴린치 인수은행인 BOA 등과 협의, 투자수익을 최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AIG의 구제금융 신청사태와 관련해선, 미국 AIG 영업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국내 영업 중인 지점의 경우 지급여력 비율이 100%를 크게 상회하는 등 보험금 지급에 필요한 충분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보험계약자 보호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번 미국발 금융불안사태와 관련, 단기적으로는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등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시장 불확실성이 축소돼 국내외 금융시장이 안정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