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정현욱-오승환 계투…삼성, 두산에 승리

입력 2008-09-12 08:57:35

배영수-정현욱-오승환으로 이어지는 마운드는 높았고 타선은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4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는 11일 대구 홈에서 벌어진 두산 베이스와의 경기에서 3대1로 승리, LG 트윈스를 5대1로 누른 5위 한화 이글스와의 승차(1.5경기)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날 삼성의 선발 투수 배영수는 빠른 공과 변화구를 1대1 비율로 구사하면서 5이닝 3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역투, 승리 투수가 됐다. 빠른 공(32개) 최고 구속이 시속 141㎞밖에 되지 않았으나 슬라이더(17개)와 체인지업(15개)을 잘 섞어 던졌다. 삼진은 잡아내지 못했으나 맞춰 잡는 투구가 돋보였다.

배영수는 올 시즌 팔꿈치 수술 후유증으로 시속 140㎞대 후반의 빠른 공 구속이 10여㎞나 떨어지며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해 고전했다. 대신 타자와 상대하는 요령이 늘기는 했지만 올 겨울 통증에 대한 두려움을 이기고 충실한 훈련을 통해 빠른 공 구속을 회복하는 것은 숙제로 남아 있다.

정현욱의 구위는 이날도 여전히 뛰어났다. 6회초 등판해 두산의 1~3번 타자를 연속 삼진, 7회초 4~6번 타자를 공 3개로 처리했다. 두산 타자들이 잇따라 초구를 건드렸지만 타구가 모두 유격수 박진만에게 가는 바람에 손쉽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시속 140㎞대 후반의 빠른 공에 두산의 방망이가 밀렸다.

경기 후반을 혼자 책임지다시피 하고 있는 정현욱이 잦은 등판에도 불구하고 호투를 이어가는 것은 철저한 자기 관리 덕분이다. 타고난 체력에다 홈경기 때 경산볼파크에서 개인 훈련을 한 뒤에야 대구 구장으로 오는 등 끊임없는 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불펜의 핵으로 꾸준히 활약할 수 있는 것.

삼성은 2회말 최형우의 2루타에 이어 우동균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고 김재걸이 3회말 올 시즌 1호(역대 통산 65호)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날려 1점을 더했다. 두산의 중견수 이종욱이 자신의 머리 위로 넘어가는 타구를 쫓아갔으나 잡지 못한 채 펜스에 부딪혀 넘어지는 사이 김재걸이 홈까지 파고 들었다.

6회말 삼성은 박석민이 좌중간 적시타를 때리면서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간 양준혁을 홈으로 불러들여 3대0으로 달아났으나 8회초 2사 2루에서 정현욱이 이종욱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아 1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중견수 박한이가 타구를 잡아 정확한 송구로 2루를 노리던 이종욱을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투수 오승환은 두산의 고영민에게 볼넷, 김현수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해 1사 1, 2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홍성흔을 삼진으로 잡았고 동시에 3루로 뛰던 고영민을 포수 진갑용이 빠른 송구로 아웃시켜 승리를 지키면서 시즌 35세이브를 올렸다.

한편 히어로즈의 노장 전준호(39)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안타를 쳐내 양준혁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개인 통산 2천 안타의 고지를 밟았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11일 야구 전적

두산 000 000 010 - 1

삼성 011 001 00X - 3

▷삼성 투수=배영수(8승) 정현욱(6회) 오승환(9회·35세이브) ▷두산 투수=랜들(9패) 이원재(7회) 금민철(7회) 이재우(8회) ▷홈런=김재걸(3회 1점·삼성)

한화 5-1 LG

SK 3-1 KIA

롯데 5-4 히어로즈

■12일 선발 투수

삼성 전병호-롯데 장원준(대구)

두산 이혜천-KIA 서재응(잠실)

SK 송은범-한화 정민철(문학)

히어로즈 마일영-LG 정찬헌(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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