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근한 한가위] 외국의 추석은?

입력 2008-09-12 06:00:00

한가위는 1년 농사 추수물로 조상의 음덕에 감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일종의 추수 기념절인데 이런 명절은 다른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중국도 우리와 같이 음력 8월 15일을 중추제(中秋節)라고 해 가족·친지들이 모여 위에빙(月餠)이라는 과자를 먹는다. 일본에는 이와 비슷한 '오봉(お盆)'이라는 명절을 지낸다. 음력 7월 13∼15일을 중심으로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던 행사가 현재 양력 8월 15일로 정착됐다.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이 있다. 매년 11월 마지막주 목요일이다. 미국에서는 제법 큰 행사로 미국 전역에서 가족을 방문하는 행렬이 이어진다. 대표적인 요리로 칠면조를 먹는다. 독일에서는 특산품 생산 지역마다 농사에 감사하는 행사를 '동네축제' 형식으로 벌인다. 전국적으로 벌이는 큰 행사도 있다. 매년 11월 11일 11시 11분부터 시작해 3개월 동안 열리는 사육제다. 가장무도회, 맥주·포도주 시음회, 토속음식 시식회, 시가행진 등 다채로운 행사로 1년 농사를 감사한다.

프랑스에선 11월 1일 '투생(Toussaint)'이 추석과 비슷하다. 이날은 가톨릭 축일인 '모든 성인의 축일'이기도 한데, 이날 프랑스인들은 고인의 무덤에 꽃을 바친다. 우리의 성묘 문화 같은 것이다. 투생은 미국으로 건너가 '할로윈'이 됐다. 러시아의 11월 8일 직전 토요일 '성 드미트리 토요일'도 추석과 유사하다. 러시아인들은 이날 가까운 친척끼리 모여 햇곡식과 햇과일로 만든 음식을 함께 나누며 조상에게 성묘를 지낸다. 묘소 주변 새들에게 햇곡식을 던져주는 풍습도 한국과 비슷하다.

조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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