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의 공연 찍어듣기] 제26회 전국성악경연대회 본선연주회

입력 2008-09-12 06:00:00

19일/대구문예회관

9월 가을학기 개강을 하자 각 음악대학의 게시판에는 공연포스터들을 더 이상 붙일 공간이 없을 정도로 2중, 3중으로 붙어 있는 모습을 쉽게 대할 수 있다. 과연 음악을 중심으로 한 무용(춤) 그리고 다양한 뮤지컬에 이르기까지 대구의 공연장은 그야말로 공연이 없는 날이 없을 정도로 분주한 일정들을 소화해 내고 있다. 별로 클래식음악이나 춤사위를 즐기는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느닷없이 음악회엘 가 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되면, 동네 어디엔가 있는 어떤 작은 공연장을 찾아가 볼 것을 권하고 싶다. 미리 공연에 대한 정보를 가지지 않고 가더라도 분명히 아름다운 가을날의 색다른 추억을 가질 수 있을 만한 감동적인 음악들이 정성스레 준비되어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으리라 확신한다. 추석 명절을 끼고 있지만 수그러들 줄 모르는 풍성한 공연들이 대풍년이라 흥분된 농민들의 축복된 마음만큼이나 애호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소개하고픈 독특한 음악회가 있다. 아마 성악을 사랑하시는 분들이라면 특히 관심을 가져볼 만한 음악회(?)이며, 성악의 특별한 애호가가 아니더라도 꼭 한 번쯤은 참관해 보실 것을 권하고 싶은 무대이다.

오는 19일 오후 6시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되는 '제26회 전국성악경연대회 본선연주회'다. 이 대회는 서울의 언론사들이 주최하는 두 콩쿠르를 제외하면 성악경연대회로서는 이미 26년의 전통과 권위를 지닌 전국 규모의 지방콩쿠르로서 한국음악협회 대구시지회(회장 이병배)가 주관하는 행사이다. 지난 5일 오전 10시에 예선이 진행되었으며, 전국에서 몰려와 예선을 통과한 신상미(메조소프라노), 오상택(테너), 전상민(테너), 이상결(테너), 신지한(테너), 조미정(소프라노), 이효섭(테너), 시영민 (바리톤), 우명선(소프라노), 김동호(베이스), 이성진(바리톤), 이승진(테너) 등 12명이 본선연주를 하게 된다.

이 대회는 젊은 성악인의 등용문으로 유능한 성악 인재를 발굴하고, 성악 전공자들에게 보다 차원 높은 기능연마와 건전한 학구태도를 길러주고자 마련됐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만 18~35세까지의 신진 성악인들이 대거 참여하는 경연대회로서, 콩쿠르 특유의 긴장감, 경연자들의 냉정한 열정, 전국적으로 위촉된 권위 있는 심사위원들의 진지함 등 일반 음악회장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한 음악적 경험을 할 수 있는 자리이다. 대상수상자에게는 문화관광체육부장관상과 대구시립오페라단 정기공연 출연의 기회를 부여한다. 입장료는 무료이다.

시간을 내어 조금만 일찍 문예회관에 도착하게 되면 공연장에 들기에 앞서 10일(수)부터 20일(토)까지 제6~10전시실에서 개최되는 2008 대구국제뉴미디어아트 페스티벌(대구문화예술회관 주최)을 둘러볼 수 있다. 이 축제는 예술과 과학이 만난 미래예술의 가능성을 볼 수 있는 특별한 다매체종합예술축제로 이미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행사이다. 개막연주회는 지난 10일(수) 김병기 교수(창신대)의 주제로 열렸기에 아쉬움이 있지만, 설치예술의 전시는 20일(토)까지 계속되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특별한 종합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날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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