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경북도의원 보선 공천권 누구손에?

입력 2008-09-11 09:44:43

현역의원 김태환·당협위원장 이재순 "서로 내몫"

10월 29일 예정된 구미시 제 4선거구(옛 선산군) 경북도의원 보궐선거 출마자의 공천권을 누가 행사할지 지역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지역은 지역구 국회의원(한나라당 김태환 의원)과 당원협의회위원장(이재순)이 서로 자신이 공천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인사는 김봉교(51·한나라당 경북도당 부위원장), 김대식(43·대정건설 대표), 김인배(56·농업), 이시우(46·공인중개사)씨 등 4명이다. 이들은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추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얼굴 알리기에 나선다.

한나라당 경북도당은 추석 뒤인 9월말 쯤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지만 이 지역의 현역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이 달라 공천심사를 어떻게 진행할지 고심하고 있다.

과거 도당 공심위는 통상 지방의원 공천의 경우 해당 지역 당원협의회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해 공천을 해왔다. 당협위원장은 대개 국회의원이 맡아왔다. 그래서 지방의원 출마자 공천에 해당지역 국회의원의 영향력이 컸다.

하지만 지난 총선 때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이 당협위원장이 낙선한 반면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김 의원이 당선 후 한나라당에 재입당하면서 사정이 복잡하게 됐다. 이처럼 당협위원장과 현역 국회의원이 서로 다른 지역구는 대구경북 내에서 모두 9곳에 달한다. 이 때문에 이들 지역에서는 앞으로 치러질 각종 지방선거에서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간 공천권 싸움이 예상됐었다. 구미 제4선거구 보궐선거는 이 같은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간 영향력을 가늠하는 첫 시험무대라는 점에서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천권 행사 문제에 대해 김 의원과 이 당협위원장 모두 물러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김 의원은 도당 공심위에 분명히 공천 후보 의견을 내겠다는 입장이고, 이 당협위원장 역시 당협 의사를 공심위에 확고히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비치고 있다.

이와 관련 정희수 도당 위원장은 공심위에서 원칙대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한 방침이 없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도당 관계자들은 공천을 둘러싼 당 내분을 걱정하고 있다. 도당 관계자는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의 의견을 모두 들어야 할 상황이다. 중앙당에서 분명한 공천 지침을 내려야만 공천 갈등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구미·정창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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