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나를 통해 세상과 만나다/인간의 양면적 모습 '밤과 낮'으로
봉산문화회관이 세번째 마련한 기획공모 선정작가전인 '2008 유리상자-아트스타'가 28일까지 개최된다.
초대된 작가는 25세의 한유민이다. 그녀가 몇년간 지속적으로 해온 작업은 '광대'라는 캐릭터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과정들이다. 표면적인 나와 내면적인 나(캐릭터)를 구별해 놓고 현실 속에서 자신의 존재 의미를 규명해 나가려는 작가의 고민이 담겨 있다. 한씨는 "어릿광대 행위를 하면서 숨겨진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고 놀랐다. 나는 또 다른 나인 캐릭터를 통해 세상을 만나려 한다"고 작가의 변을 밝혔다.
이번 전시에도 작가 자신의 내면적 성찰 보고서인 광대가 어김없이 등장한다. 작가는 이중적이고 설명하기 어려운 인간의 양면적인 모습을 캐릭터와 조명을 이용해 연출한 '밤과 낮' 설정으로 표현했다.
존재감을 예술에서 찾으려는 작가 한유민이 제시하는 광대는 배창(排倡)으로서의 광대가 아니라 '光大(광대)'다. 이를 두고 한 평론가는 자신을 크게 밝힘으로써 세상에 존재감을 알리려는 작가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고 했다.
프랑스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은 어린아이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동일시 여기는 거울단계를 거치면서 자아를 형성한다고 했다. 또 칼 구스타프 융은 외투를 입는 것은 타인에게 특별한 인상을 주기 위해, 타인의 탐색적인 시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광대는 존재감을 찾는 데 필요한 거울 속 모습,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아가려는 작가의 무의식이 만들어낸 외투 같은 산물은 아닐까. 053)661-3081.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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