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갖가지 악재 속에 최하위에 그친 대구 오리온스가 화려한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2006-2007시즌 오리온스는 '공·수의 핵' 김승현이 허리 디스크 증세로 제대로 뛰지 못한 데다 외국인 선수들마저 부상과 기량 미달 등으로 제 몫을 하지 못해 고전했다. 때문에 이충희 감독도 시즌 도중 팀을 떠나야 했다. 하지만 주전 가드 김승현이 건강을 되찾고 새 외국인 선수들과 신인 선수들도 팀에 잘 적응하고 있어 올 시즌 도약을 꿈꿀 수 있게 됐다.
오리온스 구단에 따르면 공격과 수비의 출발점인 김승현은 현재 몸 상태가 90%로 회복돼 팀 훈련에 빠지지 않고 참가할 수 있을 정도로 나아졌다. 몸 상태도 많이 나아졌지만 김승현의 언행이 성숙해진 것이 더 큰 힘. 팀 훈련에 적극적으로 참가할 뿐 아니라 후배 선수들을 일일이 챙기면서 팀 분위기도 훨씬 좋아지고 있다.
김승현은 상대의 허를 찌르는 패스와 속공 전개가 일품이고 수비에서도 빠른 손과 발놀림으로 1선에서 상대 공격을 저지해왔지만 지난 시즌에는 장기간 부상 공백으로 팀의 추락을 막지 못했다.
오리온스의 새 외국인 선수는 포워드 겸 센터인 가넷 톰슨(205cm, 107.4kg)과 센터 요원으로 택한 크리스 다니엘스(206.7cm, 119.6kg). 장신들이지만 패스에 능하고 팀을 먼저 생각하는 이타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이라는 평가다. 키에 비해 스피드도 좋은 편이어서 김승현이 주도하는 공격 전술에 잘 어울린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생각이다.
오리온스 김태훈 경기운영과장은 "톰슨은 중국과 푸에르토리코 등 해외 리그 경험이 많아 따로 신경쓰지 않아도 적응을 잘 하고 있다"면서 "다니엘스는 대학을 갓 졸업한 뒤 처음 뛰는 프로 무대라 그런지 군기가 바짝 들었다. 코칭 스태프의 말에 항상 존칭을 붙여 "Yes, sir!"라고 대답할 정도로 진지하게 훈련을 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신인 포워드 이상수(191㎝)와 김용우(193㎝)는 오리온스의 '젊은 피'다. 이상수는 대학 무대에서 인정받았던 외곽슛 능력이 더욱 좋아졌고 개성이 강한 김용우는 우려와 달리 팀 분위기에 잘 녹아들고 있다. 특히 골밑에서 반드시 골을 성공시키겠다는 투지가 돋보인다. 이들 때문에 포지션이 겹치는 이현준과 오용준이 긴장하고 있을 정도다.
오리온스는 보다 날카로운 공격과 강화된 높이로 무장, 지난해 부진을 충분히 씻을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차 있다. 10월21일 대구체육관에서 지난해 챔피언 원주 동부와 벌일 시범경기, 11월1일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이 선보일 전주 KCC와의 2008-2009 시즌 홈 개막전에서 오리온스의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기대된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경선 일정 완주한 이철우 경북도지사, '국가 지도자급' 존재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