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구책만으론 한계…정부 나서야
유동성 자금 위기설을 겪고 있는 C&우방 박명종 대표가 9일 간담회를 갖고 회사 경영 사정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우방이 갖고 있는 미분양이 대구경북에서는 700여가구, 전국적으로는 1천600가구에 이릅니다. 또 이로 인한 미수대금이 무려 1천700억원에 달해 정상적인 회사 경영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돌아오는 자금을 막느라 매일 전쟁을 치른다는 박 대표는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좀 더 적극적인 대책이 있어야 한다. 정부가 내놓은 미분양 환매 조건부 정책이라도 조속히 시행에 들어가야 숨을 쉴 수 있다"고 밝혔다.
건설사 대표가 간담회를 갖고 어려운 회사 자금 사정을 밝히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 2006년 M&A 과정을 거쳐 회사가 정상화된 뒤 C&우방이 대구경북에서 분양한 단지는 8개, 전국적으로는 14개 단지에 이른다. 이중 내년 1월까지 준공을 마쳐야 하는 4개 단지의 마감 공사가 차질을 빚으면서 계약자들의 민원이 불거지고 있다.
이와 관련 박 대표는 "수성구 사월 1차 등 일부 단지는 입주자 동의를 구해 준공(입주)을 연장했으며 비사업용 자산 처분과 계열사 매각 등 자구 노력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계약자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C&우방의 자구 노력만으로는 현 상황 돌파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 금융권으로부터 신규 자금 차입은 물론 어음 발행이나 하도급 업체들의 외상 공사가 어려워 올 겨울까지 자금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준공을 맞추지 못하게 된다. 특히 C& 그룹도 계열사 합병과 조선사업 진출 등 무리한 신규 투자로 자금난에 몰리고 있어 C&우방에 대한 지원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박 대표는 "우리가 상대적으로 자금난 정도가 심할 뿐 전국 대다수 건설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건설사 위기는 결국 금융권에도 피해를 미칠 수밖에 없다"며 정부·지자체·금융권의 적극적인 도움을 호소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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