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단지공단이 추진하는 클러스터 사업을 통해 전자부품업체와 섬유업체가 힘을 합쳐 전량 일본 수입에 의존하던 LCD 공정재료를 개발했다.
구미국가공단 내 벨벳 섬유 전문업체 ㈜영도벨벳(대표 류병선)과 연성회로기판(FPCB) 업체 하이퍼플렉스㈜(대표 김철진)는 최근 LCD 공정 중 액정의 방향을 일정하게 조절하는 배향막 형성 공정에 쓰이는 러빙(rubbing)포 공동 개발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러빙포는 LCD 기판에 코팅된 박막을 기계적으로 문질러 액정 분자를 일정한 방향으로 정렬시키는 데 쓰이는 섬유 소재다. 세계 시장 규모는 700억∼800억원으로 추산되며 일본 요시카와가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두 업체는 산업단지공단 구미클러스터추진단의 IT융합 섬유 미니 클러스터 사업을 통해 공동 개발에 착수했으며, 영도벨벳이 벨벳 기술을 기반으로 러빙포 원단을 개발했다. 휴대폰용 FPCB를 주로 생산하는 하이퍼플렉스는 절단 및 검사기술 개발, 품질관리 등을 맡았다. 생산기술연구원과 숭실대·경희대도 연구에 참여했다.
이들이 개발한 러빙포는 국내 주요 LCD 패널 업체의 양산 검증을 거쳐 올해 안에 공급될 전망이다. 영도벨벳 안종수 연구소장은 "섬유 소재의 부가가치를 높임으로써 일본에 의존하던 전자산업용 소재의 국산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내년부터 양산을 시작하면 장기적으로 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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