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 미군부대 이전 강력 촉구

입력 2008-09-09 08:52:45

▲ 대구 남구의 미군 헬기장 이전이 늦어지면서 일대 개발이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8일 한미친선협의회에 앞서 인사를 나누는 임병헌 남구청장과 소니어 미육군 대구기지사령관.
▲ 대구 남구의 미군 헬기장 이전이 늦어지면서 일대 개발이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8일 한미친선협의회에 앞서 인사를 나누는 임병헌 남구청장과 소니어 미육군 대구기지사령관.

'미군 부대 이전, 언제나 풀리려나.'

대구 남구가 지역 내 미군부대로 인해 개발에 심각한 차질을 겪고 있다. 2002년 체결된 한미연합토지관리계획(LPP협상)에 따라 당초 2006년까지 반환키로 한 캠프 워커 내 H-805헬기장 이전 사업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약속했던 시한보다 2년이나 지났지만 부대 이전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남구청 측은 "지난 3월 미군 측이 국방부에 최초계획서를 제출하면서 올해 안으로 이전의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했으나 아무런 진전도 이뤄지지 않은 채 몇 개월째 허송세월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캠프 조지 인근에서 2006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대명2동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은 미군 측의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계속 늦춰지고 있다. 아파트 4개동 258가구를 재건축하는 이 사업은 사업부지(대명동 2014-160번지 일원)가 캠프 조지 북쪽에 있어 보안 문제 등의 이유로 미군 측과의 협의가 있어야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군 측은 2006년 10월 최초 협의 이후 지난해 6월과 올 6월 두 번에 걸친 독촉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류덕구 재건축조합장은 "현재 기존 주택 철거가 70%가량 이뤄진 상태인데, 빠른 시일 내에 미군 측의 답변을 받아야만 사업 진척이 가능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8일 낮 12시에 열린 한미친선협의회 자리에서는 임병헌 남구청장과 소니어(Saulnier) 미육군 대구기지사령관이 참석, 헬기장 조기 반환과 재건축 사업 협조 건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임 구청장은 "주민들의 민원 전화가 빗발쳐 구청장 업무를 수행하기도 힘들 지경"이라며 "소니어 사령관에게 미군 부대 이전문제를 빠른 시일 내에 매듭지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지만 원론적인 답변만 들었다"고 밝혔다.

남구청은 "남구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는 하루빨리 미군 부대 이전 등의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며 정부와 대구시의 협조를 구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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