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불교계 비구니 승가 인정 계기 됐으면"
청도 운문사 승가대학 학장 명성(明星·사진) 스님이 7일 태국 국립 마하출라롱콘라자위달라야 대학이 수여하는 명예 불교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날 법당 스님 및 재가불자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명성 스님은 "태국 대학 측의 학위수여를 여러 번 사양했으나 비구니 승가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남방불교에 대한 인식의 개선을 기대하는 뜻에서 수락했다"며 "남은 삶을 불교발전과 후학양성에 바치라는 격려의 의미로 새기겠다"고 말했다.
대학 관계자 14명과 함께 방문한 태국 국립대 총장 담마코사잔 스님은 "운문승가대학이 수행과 교육으로 비구니 스님을 배출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국 비구니 승단의 다양한 업적을 세상에 전달하기 위해 박사학위 수여를 만장일치로 결정하게 됐다"고 학위수여 이유를 밝혔다.
태국 등 남방불교에서는 비구니계를 주지 않고 있으나 세계여성불교도대회 등 학술대회와 유엔 여성지위 향상을 위한 협회 등에서 한국 비구니 승단의 활약으로 한국이 역할모델로 알려지고 있다는 것.
조계종 전국 비구니회 회장을 맡고 있는 명성 스님은 1952년 해인사에서 선행 스님을 은사로 출가, 1966년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니계를 수지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원을 역임하고, 현재 운문사 승가대학장·대학원장을 맡고 있다. 1970년 운문사 강사로 취임, 1977년부터 운문사 주지를 맡으면서 승가대학을 1천580명의 졸업생을 배출시킨 비구니 교육 도량으로 발전시켰다. 대한민국 국전에 입선할 만큼 서예 솜씨도 빼어나다.
명성 스님은 "비구니의 위상과 사회적 역할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대학과의 교류도 확대해 그 중심에 운문승가대학이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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