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불 꺼진 아파트' 내년2월 1만가구 넘을 듯

입력 2008-09-06 08:15:24

아파트 준공이 끝났지만 미분양으로 남아있는 '불꺼진 아파트'가 급증하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전국적으로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는 전체 미분양 14만7천가구 중 3만5천190가구에 이르며 대구는 2천888가구, 경북은 2천79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6대 광역시 중 '준공후 미분양'이 가장 많은 곳은 부산으로 3천42가구였으며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대도시는 준공 이후 미분양 가구가 한 채도 없었다.

대구는 2만 가구를 넘어선 준공전 미분양 아파트의 입주(준공) 시점이 다가오고 있어 적체된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으면 올 연말을 기점으로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크게 증가, 전국 최고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대구 지역 준공 후 미분양은 237가구에 머물렀지만 6개월 사이 10배 이상 증가했으며, 미분양 2만가구 중 50%에 이르는 1만가구의 입주가 내년 2월 이전으로 계획돼 있어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불꺼진 아파트'가 1만가구를 넘어선다는 것. 현재 전체 미분양 물량은 대구가 전국에서 가장 많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분양 수요가 많은 가을철이 시작됐고 정부의 대책안 발표로 미분양 해소가 기대되지만 전체 미분양이 워낙 많아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증가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준공 후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으면 건설업체는 자금 압박을 받게 되며 부동산 시장 회복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구의 구군별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 현황은 달서구가 1천394가구로 가장 많고 수성구가 790가구, 달성군이 428가구로 조사됐으며 나머지 지역은 100가구 미만 수준이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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