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역전 2점 홈런…삼성 4위 보인다

입력 2008-09-05 07:23:01

▲ 4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KIA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 양준혁이 4대5로 뒤진 6회말 2사 2루 때 역전 중월 2점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자 동료들이 모두 나와 반갑게 맞아주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4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KIA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 양준혁이 4대5로 뒤진 6회말 2사 2루 때 역전 중월 2점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자 동료들이 모두 나와 반갑게 맞아주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주축 타자들의 부상으로 고민에 빠진 삼성 라이온즈가 대구 홈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 끝에 KIA 타이거즈를 6대5로 물리치고 두산 베어스에 5대6으로 패한 4위 한화 이글스에 0.5경기 차로 바짝 다가섰다. 삼성은 5일부터 대전에서 한화와 4위 자리를 걸고 3연전을 벌인다.

이날 삼성에는 비보가 전해졌다. 시원한 장타를 날려주던 채태인이 전날 슬라이딩을 하던 중 다친 왼손 가운데 손가락의 인대가 끊어져 올 시즌을 접게 됐기 때문. 중심 타선의 박석민이 오른 손목과 왼손 엄지 손가락 부상으로 최근 제대로 된 타격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채태인의 공백은 더욱 뼈아팠다.

"내가 안쓰러워 보이나요?" 경기 전 선수들의 타격 연습을 지켜보던 삼성의 한대화 수석코치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지만 이내 상황이 어렵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제일 중요한 때에 잘 하고 있는 타자가 둘이나 부상이니 머리가 아파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남은 선수들로 버틸 수밖에 없죠."

이 같은 상황에서 최형우와 양준혁이 건재한 것은 천만다행. 채태인과 박석민이 빠진 가운데 이날 최형우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렸고 양준혁은 4대5로 뒤진 6회말 역전 2점 홈런을 날려 승리를 이끌었다. 개인 통산 339호 홈런을 기록한 양준혁은 장종훈의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에 1개 차이로 다가섰다.

삼성은 초반 KIA의 기세에 밀렸다. 1회초 2사 1, 2루 위기에서 2루수 신명철의 실책으로 선취점을 내줬다. 1회말 1사 2, 3루 기회를 놓친 삼성은 선발 투수 전병호가 2회초 2사 1, 3루 고비를 맞았고 이종범에게 빗맞은 안타를 허용, 1점을 더 빼앗겼다. 3회초에도 김상훈의 좌중간 2루타로 1실점했다.

하지만 삼성은 3회말 대거 4득점, 역전에 성공했다. 최형우가 3회말 박한이의 볼넷과 양준혁의 안타 등으로 얻은 1사 1, 3루 찬스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 1점을 추격했고 이어진 2사 만루 때 손지환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려 3대3으로 균형을 맞췄다. 또 현재윤의 우전 적시타까지 터져 4대3으로 달아났다.

KIA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회말 전병호에 이어 등판한 조진호에 막혔던 KIA는 6회초 1사 1, 2루 때 김종국이 기습 번트를 댄 틈을 타 2루 주자 김원섭이 순식간에 홈까지 파고들어 4대4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1사 1, 3루 상황에서는 이용규의 내야 땅볼로 다시 1점 차로 앞서나갔다.

KIA는 6회말 강속구를 뿌리는 선발 요원 이범석을 전날에 이어 다시 중간 계투로 투입, 승리를 굳히려 했다. 그러나 삼성은 박한이의 중전 안타 등으로 잡은 2사 2루 기회에서 양준혁이 볼카운트 2-3까지 가는 신경전 끝에 이범석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양준혁의 한방으로 승기를 잡은 삼성은 8회초 2사 1, 2루 위기에 처했지만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라 남은 이닝을 깔끔히 마무리(31세이브), 6위 KIA와의 승차를 3경기로 벌렸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4일 야구 전적

KIA 111 002 000 - 5

삼성 004 002 00X - 6

▷삼성 투수=전병호 조진호(3회) 정현욱(6회·8승) 권혁(7회) 오승환(8회·31세이브) ▷KIA 투수=양현종 손영민(3회) 문현정(4회) 유동훈(5회) 이범석(6회·8패) 한기주(8회) ▷홈런=양준혁(6회 2점·이상 삼성)

두산 6-5 한화

롯데 11-9 LG

SK 5-1 히어로즈

■5일 선발 투수

삼성 배영수-한화 류현진(대전)

KIA 데이비스-롯데 손민한(광주)

히어로즈 김수경-두산 랜들(목동)

LG 옥스프링-SK 송은범(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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